전기차 캐즘 지속…PHEV는 23.8%↑
스마트카도 中 영향력 확대될 듯
차 업계 합종연횡 확산 전망
스마트카도 中 영향력 확대될 듯
차 업계 합종연횡 확산 전망
양진수 현대자동차그룹 HMG경영연구원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상무)은 15일 서울 서초동 자동차회관 그랜저볼룸에서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주관으로 열린 신년 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주목해야 할 글로벌 자동차 시장 주요 이슈' 보고서를 공개했다.
양 실장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상황에 대해 △저성장 △전기차 캐즘 지속 △중국 업체 영향력 확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 변화라는 4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산업수요는 전년 대비 1.9% 증가한 8587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인하와 중국의 경기 부양정책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경제 성장률은 2.7% 수준으로 저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며, 이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도 반등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주요 지역별로는 미국 1634만대(+1.9%), 서유럽 1510만대(+2.6%), 중국 2269만대(+0.5%), 인도 450만대(+4.2%)로 예상된다.
국내는 전년도 시장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금리인하 등 우호적인 요인이 있으나, 대출규제 강화 및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 제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증가폭을 제한하며 전년 대비 1.7% 증가한 162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은 순수전기차(BEV) 증가세가 둔화되고 성능과 가격 경쟁력이 제고된 HEV와 PHEV 판매 증가폭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BEV는 1256만대(+18.9%), PHEV는 817만대(+23.8%)를 기록, BEV 증가세 둔화를 PHEV가 만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합친 친환경차 시장은 작년보다 20.8% 성장한 2073만대 수준으로 작년 성장폭(+29.3%)보다는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중국에서의 BEV 성장률이 둔화되는 한편, 서유럽의 환경규제 강화로 인해 서유럽 비중이 높아지는 흐름으로 예상된다. PHEV는 중국이 성장을 주도하며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양 실장은 올해도 중국 업체의 영향력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전기차 육성 정책이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현지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원가와 기술혁신이 이뤄졌으나 전동화를 넘어 스마트화에도 중국의 경쟁력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수출도 크게 늘고 있어 세계 각국에서 경계하기 시작했으나, 관세 장벽에도 불구하고 현지 공장 건설 등으로 중국 업체의 영향력 확대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간 제휴 확대를 중심으로 전략 변화도 주목된다. 중국 등 핵심 시장에서 판매 부진과 미래 투자에 대한 부담 심화로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구조조정과 전략적 협업, 나아가 합병까지도 추진하고 있다.
양 실장은 "레거시 완성차 업체들의 경영 실적 악화가 작년부터 시작되고 있다"며 "레거시 업체들의 판매량이 줄어든 것을 테슬라와 중국 업체들이 가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 경쟁력을 보완하고, 투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전략적 협업 형태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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