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이날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후 국회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오랜 인연을 다져왔고 입당부터 선거까지 함께했던 사람으로서 마음이 무겁고 매우 착잡한 심경"이라며 "현직 대통령 체포는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와 위법성이 다분한 체포영장을 발부해 준 서울서부지법, 더불어민주당과 내통한 경찰이 만든 비극의 3중고"라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공수처와 경찰의 행태가 '대통령 망신주기'라면서 불법의 연속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권 위원장은 "대통령이 국가기관 간 물리적 충돌과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불법 체포영장 집행인데도 큰 결단을 내렸다"며 "대통령이 체포됐다고 해서 불법이 정당화되는 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이어 "법과 원칙, 절차와 공정성을 무시하면서까지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공수처의 비상식·비정상적 칼춤을 보면서 국민들께서 충격과 분노, 참담함을 금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헛된 공명심으로 대한민국의 국격은 바닥으로 떨어졌고 국민들의 인내심은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위원장은 "대통령은 '수사권을 갖고 있는 기관이 정당하게 법 집행을 한다면 따르겠다',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수사에 응하겠다고 밝혔지만 공수처는 체포를 고집했다"며 "대통령 결단을 존중해야 하고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조금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공수처의 망국적 행위는 역사가 기록할 것이고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면서 "헌법을 수호하고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우리의 본격적 싸움은 이제 시작이다. 단호한 결기로, 하나된 힘으로 부당함에 맞서야 한다"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역시 "이런 참담한 상황이 벌어지고 국격이 무너진 것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면서도 "수사를 위한 체포인지, 체포를 위한 체포인지 2주간 온 나라를 뒤집어 놓은 게 도대체 누구 위한 것인지 이게 나라와 국민을 위한 일인지 묻고싶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오동운 공수처장, 우종수 국수본부장, 이재명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에게 이제 속이 시원한지 묻고싶다"며 "공수처와 경찰이 영장을 무리하게 집행하는 과정에서 시민 한 분이 부상을 입었다고 하는데 조속한 쾌유를 바라고 이에 대해 무거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윤선영·안소현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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