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4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기준)는 142.14(2020년=100)로 전월대비 2.4%, 전년 동월 대비 7.0% 각각 올랐다. 수입물가는 지난 10월부터 상승세로 전환해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2월 상승률은 지난 10월 2.2% 상승률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탄핵정국에 접어들며 국제유가 및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한 영향에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수입물가가 상승했다. 특히 수입물가에 지배적인 영향을 주는 두바이유가 작년 11월 배럴당 72.61에서 12월 73.23달러로 전월대비 0.9%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3% 하락했다. 환율 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기준으로 보면 수입물가는 오히려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1.6% 하락했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가 오른데 이어 원·달러 환율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수입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커 기업들의 수출 거래계획, 영업 등에 어려움이 있을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향후 소비자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 팀장은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은 전월 평균 대비 상승한 상태다. 국제유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1월 수입물가 상승요인이 될 수 있다"며 "국내외 여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입물가를 세부적으로 보면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3.0% 상승했다. 중간재는 화학제품, 1차금속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2.2% 상승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도 각각 전월 대비 2.1% 올랐다. 지난해 연간 수입물가는 전년에 비해 2.6% 상승했다.
지난달 원화기준 수출물가지수는 133.75로 전월대비 2.4%,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7% 올랐다. 수입물가와 마찬가지로 3개월째 상승세다. 환율이 상승해 화학제품 등이 오른 것이 영향을 줬다.
세부적으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대비 2.7% 올랐다. 공산품은 화학제품,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2.4% 상승했다. 12월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3%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4% 올랐다. 지난해 수출물가는 전년대비 6.2% 상승했다. 계약통화기준으로는 전년대비 2.0% 올랐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1차금속제품 등이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6.5%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는 7.8% 올랐다. 지난해 연간으로 수출물량지수 및 금액지수는 전년대비 각각 5.6%, 7.5%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전년대비 0.5%, 수입금액지수는 2.2% 각각 하락했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전년동월대비 -3.5%)은 하락하고 수출가격(1.2%)은 상승해 전년 동월 대비 4.8% 올랐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6.5%)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4.8%)가 모두 올라 11.6% 상승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순상품 및 소득교역조건지수가 전년대비 각각 3.5%, 9.3% 상승했다.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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