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 시장은 금융사가 자신의 채권을 담보로 초단기로 돈을 빌리는 곳이다. 레포 차입 대금은 주식·채권·펀드 등 금융 부문에서 결제금의 원천이 되기 때문에, 시장에 돈을 돌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관 간 레포 일평균 잔액이 209조원으로 전년 대비 18.8% 증가했다. 거래금액은 3경7285조원으로 전년 대비 26.0% 증가했다.
2020년과 비교해서는 작년 레포 거래액이 약 1.7배, 일평균 잔액은 약 2배로 불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연중에 기관 간 레포 잔액은 24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수준인 24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관 간 레포의 업종별 거래규모는 일평균 매도잔액 기준 국내 증권사가 87조9000억원(42.1%)으로 가장 많았고, 자산운용사는 70조4000억원(33.6%), 비거주자 18조6000억원(8.9%) 순이었다.
국내 증권사의 매도 비중은 42.1%로 전년(45.3%) 대비 3.2%포인트(p) 감소한 반면, 자산운용사와 비거주자의 매도 비중은 전년 대비 각각 7.5%p, 2.0%p 증가했다.
일평균 매수잔액(자금대여) 기준으로는 자산운용사가 67조6000억원(32.3%)으로 가장 많았고, 국내은행 신탁분 53조8000억원(25.7%), 비거주자 25조1000억원(12.0%) 순이었다.
국내은행의 매수 비중은 10.7%로 전년(8.5%) 대비 2.2%p 증가한 반면, 자산운용사와 국내은행 신탁분의 매수 비중은 전년 대비 각각 1.1%p, 2.4%p 감소했다.
특히 비거주자는 최근 5년간 매도(186배), 매수(25배) 잔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4년 매도·매수 양방향 모두에서 상위 거래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최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국채투자 증가 및 2025년 국고채 발행 물량의 증가에 따라 비거주자의 거래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관 간 레포 거래기간별 일평균잔액은 1일물이 135조4000억원(64.8%)으로 가장 많았고, 7~10일물 35조2000억원(16.8%), 10일 초과 29조7000억원(14.1%) 순이었다.
1일물 거래의 비중은 2020년 이후 감소 추세였으나 2024년 전년 대비 2.5%p 증가했다. 반면 7일물 이상의 거래는 2020년 이후 증가 추세였다가 2024년 전년 대비 감소(2.1%p)로 전환됐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 금리변동성 확대 예상으로 기관 간 레포 참여자들이 거래기간이 짧은 거래를 선호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기관 간 레포 매매증권의 일평균잔액(시가기준)은 국채가 124조5000억원(57.3%)으로 가장 많았고, 금융채 53조2000억원(24.5%), 특수채 19조2000억원(8.8%), 회사채 8조원(3.7%) 순이었다.
전년 대비 특수채·회사채·기타의 비중이 증가했으며 특히 금융채의 비중이 크게 증가(5.8%p) 증가해 국채·통안채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기관 간 레포의 거래통화별 일평균잔액은 원화가 181조4000억원(86.7%)으로 가장 많았고, 외화 총액은 27조6000억원(원화 환산)으로 13.3%를 차지하며 전년(11.7%) 대비 1.6%p 증가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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