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연구소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가 15일 발표한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5'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소비자의 평균 금융자산은 1억178만원이었다. 2023년(9049만원)보다 1000만원 이상 오르며 처음 1억원대에 진입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7월 20~64세 금융소비자 5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자들은 안정형 저축상품에 예치한 자금과 대기성 자금 예치 비중을 줄이고, 투자 및 신탁자산으로 자금을 이동했다. 수시입출금과 예적금 비중은 2023년 45.4%에서 지난해 42.7%로 2.7%포인트(p) 내린 반면, 투자·신탁 비중은 같은 기간 26.1%에서 29.5%로 3.4%p 상승했다.
특히 30대 밀레니얼 세대(29~43세)가 투자에 적극적이었다. 밀레니얼 세대의 금융자산 중 투자자산 비중은 지난 2023년 22%에서 지난해 28%로 증가했다. 투자상품 별로는 한 계좌에서 안정·투자 상품을 다양하게 거래할 수 있고 절세 혜택도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나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해외주식과 외화예금 가입이 늘었다.
절세 등을 고려한 안정형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1년 내 상품별 자산 예치 의향을 조사한 결과, ISA·ETF 및 정기예금, 해외주식, 개인형 퇴직연금(IRP), 외화예금, 정기적금 등은 지난해보다 올해 투자 의향이 높았다. 또 디지털자산(1.6%→3.4%)은 투자 의향이 확대, 소비자들이 가상자산의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 주식과 펀드 투자 의향은 전년보다 축소했다.
기혼 10가구 중 약 8가구(77.0%)는 노후를 준비 중이나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필요하지만 준비하지 못한다는 가구도 11.9%에 달했다.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은 10.6%에 불과했다.
기혼 가구의 현재 총자산 평균은 6억7000만원으로, 은퇴 시점까지 약 9억2000만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후 자금이 충분할 것이라고 예상된다고 응답한 가구는 전체의 12.8%뿐이었다. 부족하다는 가구가 51.1%로 절반 이상이었으며, 보통이라는 응답은 36.0%를 기록했다.
노후 자금이 충분할 것이라고 답한 가구의 평균 예상 노후 자금은 18억6000만원에 달했다. 전체 평균(9억2000만원)의 2배, 부족하다고 응답한 가구 평균 예상 노후 자금(5억7000만원)의 3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관계자는 "노후 준비가 충분한 경우 부동산과 투자 상품, 개인연금 활용 의향이 높았지만, 반대인 경우 국민연금이 절대적이었고 퇴직연금과 주택연금 의존도가 높았다"며 "현재 금융자산 운용 시 노후 대비용 저축을 별도로 마련하고 개인연금을 미리 준비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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