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국내 상장사의 18% 이상
순자산 증액 규모의 37% 집중
양사 순유입 금액만 14조 넘어
순자산 증액 규모의 37% 집중
양사 순유입 금액만 14조 넘어
국내 상장된 940개 상장지수펀드(ETF) 종목 중 174개가 지난해 상장돼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장된 ETF에는 20조원이 넘는 돈이 모였다.
15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된 174개 ETF에 들어온 자금은 20조5915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전체 ETF 시장 규모는 지난해 초 121조5187억원에서 이날 기준 177조4294억원으로 커졌다. 순자산 증액 규모의 37%가 지난해 상장된 종목에 집중된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ETF가 장기 투자 상품으로 설계된 것은 맞지만, ETF 상품에도 유행이 있다"며 "결국 최근 나온 상품들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장된 종목 중 2020년 상장된 종목은 43개, 2021년 84개, 2022년 127개, 2023년 153개다. 시장이 매년 확대되고 있지만, 상장된 종목 중 시장의 선택을 받은 상품만 살아남으면서 최근 상장된 종목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가장 많은 ETF를 상장한 운용사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었다. 두 곳 모두 24개 상품을 새로 선보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1개로 뒤를 이었고, KB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도 각각 19개 종목을 상장했다.
상장 이후 1년간 자금유입이 가장 큰 종목은 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8월 상장한 'KODEX 머니마켓액티브'였다. 5개월여 만에 4조3605억원이 순유입됐다. 이어 KODEX CD1년 금리플러스액티브가 1조4933억원,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H) 1조2913억원 등의 순이었다. 3개 상품만 자금 순유입 규모가 1조원이 넘었다. TIGER 25-12 금융채(AA-이상)과 KODEX 25-12 은행채(AAA)액티브가 각각 9953억원, 899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파킹형과 채권형 등 기관 투자자의 자금이 집중되는 상품이 순유입 상위권을 모두 차지했다. 주식형 중에서는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4531억원), KODEX 미국AI테크TOP10커버드콜(3016억원), RISE 200위클리커버드콜(2938억원) 등의 순유입세가 두드러졌다.
자산운용사 가운데서 지난해 상장한 종목으로 가장 많은 자금을 모은 곳은 삼성자산운용이었다. 삼성자산운용은 전체 순유입금액의 절반 수준인 9조7987억원을 홀로 차지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5조370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KB자산운용 1조8025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 1조2164억원, 하나자산운용 7865억원, 신한자산운용 7603억원, 한화자산운용 5116억원 순이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이미 신한자산운용의 SOL 전고체배터리&실리콘음극재와 글로벌 원자력 등 투자자 관심이 높은 기업을 테마로 한 ETF가 상장되고 있다"며 "파킹과 채권형 등 기관 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많은 종목보다는 이 같은 테마형 종목들에 유입되는 개인 투자자의 자금이나 연금을 두고 운용사간 다툼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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