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임시 공휴일 지정 이후 설 연휴 기간 출발하는 해외여행 예약률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 연휴 여행의 시작점이 오는 28일에서 25일로 당겨진 효과로 분석된다.
노랑풍선은 임시 공휴일 지정이 발표된 시점인 지난 8일 기준으로, 일주일 전후를 비교했을 때 해외 패키지 여행 예약률이 약 2.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역별 예약률은 일본(40%), 베트남(20%), 중국(18%), 서유럽(8%), 호주(7%), 필리핀(7%) 등이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동북아·동남아 지역이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서유럽, 호주와 같은 장거리 여행지로의 관심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며 "필리핀 역시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으며, 다양한 여행지가 골고루 선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는 설 연휴가 나흘간(2월 9~ 12일)이었던 작년과 비교해, 연초 유럽 여행 수요가 전년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출발일 기준으로 하나투어의 설 연휴 예약 동향을 보면, 연휴 초반인 24일부터 27일까지는 베트남(24%), 일본(17%), 유럽(11%) 등의 순으로 많았다. 연휴 후반인 이달 28일부터 30일까지는 일본(28%), 베트남(25%), 중국(8%) 순이었다.
출발일별 예약 비중은 25일이 19%로 가장 높았고 26일(18%), 24일(14%) 순으로 나타나 연휴 초반 비중이 조금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지역별 비중도 작년과 차이가 있다. 지난해 설 연휴 기간(2월 8~12일 출발 기준)에는 베트남(26%), 일본(24%), 태국(10%), 중국(6%) 순이었는데, 올해 설 연휴(1월 24~30일 출발 기준)에는 일본(25%), 베트남(23%), 유럽(9%), 중국(8%) 순으로 유럽이 중국보다 컸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여행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이었는데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여행객들의 예약 문의가 되살아 나고 있다"고 말했다.
참좋은여행은 정부의 임시공휴일 지정 발표 당일인 8일 하룻동안 163명이 1월 25일에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을 새로 예약했다. 25일 해외여행 출발자가 28일 출발자보다 38% 많았다. 25일 하루 출발자(3866명)는 전체 설연휴기간(1월 25~31일) 출발자(1만9174명)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또 참좋은여행의 설 연휴 기간 출발자 중 유럽지역의 비중은 14%, 미주 지역의 비중은 5%를 넘어섰다. 평소 유럽, 미주는 각각 10%, 3%의 비중을 보이던 지역이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정부 발표 이후 설 연휴 여행 예약관련 전화문의가 대폭 늘었다"며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최소 6일~최대 9일의 긴 연휴가 생겨나면서 설 연휴 출발자 중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구간의 예약도 대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설 연휴 초반 3일간의 출발자는 1만여명으로 작년보다 17% 늘어났다"며 "아직 예약 가능시점이 1주 정도 남았기 때문에 1000명 정도 더 증가한다고 예상하면, 작년 설연휴 대비 25%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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