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영화에서 찾는 다문화 시대 한국인의 정체성](http://contents.dt.co.kr/images/202501/2025011602102369058002[1].jpg "[논설실의 서가] 영화에서 찾는 다문화 시대 한국인의 정체성")
다문화, 영화에서 길을 찾다
고규대 지음 / 슬:B 펴냄
대한민국이 다문화 사회, 다문화 국가라고 하면 수긍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246만명(2023년 기준)으로, 총인구 대비 4.8%에 이른다. 2030년엔 전체 인구의 10% 가까이가 다문화 가족의 구성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다문화 국가 대한민국'에서 우리의 삶의 방식과 태도는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영화평론가가 쓴 이 책은 영화와 드라마라는 콘텐츠를 빌려 다문화 사회에서 대한민국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살펴본다. 13편의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왜 대한민국의 미래가 다문화 사회에 달려 있는지, 다름은 왜 틀림이 아닌지, 다문화 시대의 민족은 곧 시민이며, 공존하기 위해 우리가 새롭게 세워야 할 국민 정체성은 무엇인지를 천착한다. 대한민국 국민이 다문화 사회에 대해 가지는 불안함에 공감하면서도 역동적이면서도 조화롭고 안전한 다문화 사회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국내에 뿌리를 내리는 외국인들은 평범한 사람들로, 그들을 이해하고 인정해야 다양성이 포용될 수 있다.
책은 △항상 우리 곁에 있어, 다문화 가족 △대한민국을 찾아오는 그들, 난민 혹은 이민 △한때 이방인이었던 우리의 흔적 △무질서 혹은 타질서, 다양성의 공간 △우리가 만들어야 할 공존의 다문화 국가 등 5부로 구성돼 있다. 특히 각각의 챕터 끝에 영화 '덕구'의 방수인, '방가? 방가!' 육상효, '국제시장' 윤제균,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의 인터뷰도 수록했다.
저자가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다문화 시대 이 땅에서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은 모두 '한국인'이라는 점이다. 어떤 민족이냐, 어떤 피부색이냐, 어떤 나라 출신이냐 하는 것은 공존의 시대에 갖춰야 할 국민 정체성의 조건으로 어울리지 않으며, 우리 스스로 긴 세월 확고하게 지녀온 단일 민족 국민 정체성의 껍질을 깨고 연대의 손을 내밀 때 대한민국과 우리 모두의 미래가 더욱 굳건해진다는 것이다. 웃음과 눈물, 상처와 치유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세는 무엇인지 함께 길을 찾아보면 어떨까?
강현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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