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국 혼란에 확 고꾸라진 일자리… 여야 책임 크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501/2025011602102369061001[1].jpg "[사설] 정국 혼란에 확 고꾸라진 일자리… 여야 책임 크다")
일자리가 '계엄·탄핵 직격탄'을 맞았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04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2000명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2021년 2월 이후 3년 10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 연말 고용 한파는 내수 분야의 도·소매, 운수, 창고업, 숙박·음식업, 개인서비스업 등에서 확연히 나타났다. 12·3 계엄사태와 탄핵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내수 업종의 고용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예상보다 큰 12월 감소 폭 때문에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857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9000명(0.6%) 증가에 그쳤다. 전년(32만7000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2020년 이후 가장 나쁜 성적표이기도 하다.
정치적 불안은 언제나 경제를 약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해 왔다. 불안정한 정국은 소비자와 기업 모두의 심리를 위축시켜 소비와 투자 감소를 초래하기 마련이다. 지난해 말 상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계엄·탄핵에 따른 정국 혼란은 연말 소비 심리를 급격히 얼어붙게 만들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송년회 등 연말 단체회식이 줄줄이 취소됐고 여행객들은 여행 계획을 접었다. 연말 특수를 노렸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한숨만 지었다. 매출 하락은 고용 유지를 어렵게 했고, 이는 곧바로 근로자 해고 등 고용 감소로 이어졌다
고용은 단순히 경제적 문제를 넘어, 국민의 삶과 국가 안정을 상징하는 중요한 지표다. 하지만 정국 혼란으로 고용은 확 고꾸라졌다. 정치가 경제와 고용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로 인해 국민들만 피해를 입게 되었다. 여기에는 여야의 책임이 크다. 최우선으로 해야할 일은 분명하다. 바로 정국 안정이다. 정치권이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국민 불신은 심화될 것이다. 여야의 대승적 타협을 촉구한다. 이를 통해 정치적 갈등을 줄이고 경제 회복 및 일자리 창출에 전념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정치가 경제를 망치는 도구가 아니라, 국민 삶을 개선하는 수단임을 증명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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