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오즈번 딥엘 제품 부사장 인터뷰
"AI 음성 번역은 소통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도구"
"AI 음성 번역은 소통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도구"
최근 본보와 단독 인터뷰를 가진 크리스토퍼 오즈번 딥엘 제품 부사장은 "음성 번역 기술은 고객, 파트너, 직원 간의 소통을 강화하고, 각자의 모국어로 진정성 있는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만큼 협상과 팀 협업 등 다양한 비즈니스 상황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음성 번역은 텍스트 번역과 다르다…"억양·문맥 변화 중요"= 음성 번역 기술은 기존 텍스트 번역과는 다른 도전 과제를 안고 있다. 음성 데이터와 텍스트 데이터는 구조적으로 큰 차이가 있어 이를 정교하게 처리하는 것이 실시간 음성 번역 기술의 핵심이다. 특히 말로 쓰이는 단어와 글로 쓰이는 단어는 표현 방식에서 차이가 클 뿐만 아니라, 억양과 문맥의 변화 또한 번역 정확도에 영향을 미친다. 오즈번은 "음성 번역 기술은 단순히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언어적 맥락과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도록 설계된 도구"라고 설명했다.
딥엘은 최근 음성 번역 솔루션인 '딥엘 보이스'를 출시했다. 딥엘 보이스는 딥엘 보이스 포 미팅(DeepL Voice for Meetings)과 딥엘 보이스 포 컨버세이션(DeepL Voice for Conversations) 두 가지 모델로 출시 했다. 회의와 대면 대화에서 실시간 번역을 제공해 언어 장벽을 허무는 동시에, 사용자가 자신의 모국어로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I 기술이 실시간으로 정확한 번역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폭넓은 데이터 세트와 세심한 모델 훈련이 필수적이다. 딥엘은 다양한 억양과 환경을 고려한 폭넓은 데이터 세트를 활용해 AI 모델을 학습시켜 높은 번역 정확도와 자연스러운 소통을 가능하게 했다. 특히 억양과 문맥을 정확히 파악하며 다양한 사투리까지 지원하는 점은 딥엘 보이스의 강점으로 꼽힌다. 오즈번 부사장은 "다양한 억양과 사투리를 처리하는 것은 음성 AI 기술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며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사용자들이 실질적으로 느끼는 소통의 장벽을 허물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실시간 번역에서 중요한 요소인 지연 시간과 번역 품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기술적 노력이 동원됐다. 음성 번역 기술은 텍스트 번역보다 기술적 요구사항이 높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최적화를 동시에 필요로 한다. 오즈번 부사장은 "지연 시간을 최소화하고, 번역의 정확도를 유지하기 위해 언어별로 모델 크기와 구조를 조정하며, 인프라 최적화를 위해 데이터센터의 위치까지 세밀하게 결정했다"며 "사용자가 각자의 모국어로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중요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AI 학습의 핵심은 데이터…번역 품질을 좌우한다= AI 기술의 발전은 단순히 번역 도구의 역할을 넘어서 사람들 간의 연결을 강화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고 있다. 딥엘의 음성 번역 기술은 단순히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간 전문가의 피드백을 통해 더욱 정교해졌다. 오즈번 부사장은 "지난 2년 동안 많은 언어학자와 번역 전문가들의 피드백을 받아 모델을 개선해 왔다. 데이터가 부족한 경우 직접 데이터를 만들어 학습시키기도 한다"라며 "이러한 과정은 다른 AI 기업에서는 보기 어려운 딥엘만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AI 기술이 실시간으로 정확한 번역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폭넓은 데이터 세트와 세심한 모델 훈련이 필수적이다. 딥엘 보이스는 실시간 음성 번역 솔루션으로 회의, 협상, 대면 대화 등 다양한 비즈니스 상황에서 활용되며, 모국어 기반의 자연스러운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다만 데이터 없이는 발전도 힘들다고 강조했다. 데이터는 AI 음성 번역 기술의 발전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풍부한 데이터가 있다면 AI 모델은 더 정확하고 자연스러운 번역 결과를 도출할 수 있지만, 데이터가 부족한 언어의 경우 기술 발전이 더디게 이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즈번 부사장은 "AI 음성 번역 기술이 발전하려면 풍부한 언어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데이터가 부족한 언어의 경우 발전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특정 국가에서는 언어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AI 모델 학습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도 딥엘이 강조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AI 번역 솔루션은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지만 사용자 데이터가 저장되지 않도록 설계해 보안성을 높였다. 그는 "모든 데이터 전송은 철저히 암호화되며 고객 데이터는 저장되거나 학습에 사용되지 않는다"라며 "번역 기술에서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딥엘 보이스와 같은 솔루션은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음성 AI 시장은 산업의 글로벌화와 기술 발전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점점 더 많은 기업이 AI를 활용해 언어와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식하고 있다. 오즈번 부사장은 "산업의 글로벌화가 가속화되면서 점점 더 많은 기업이 AI를 활용해 언어와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식하고 있다"라며 "시장 성장과 확장은 기술의 품질과 신뢰성에 크게 좌우된다. 딥엘 보이스를 선보이게 된 것은 실시간 번역 기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AI로 언어 장벽 허문다…30개 언어로 글로벌 확장= 한국 시장에서도 음성 번역 기술의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어는 억양과 표현의 다양성이 큰 언어 중 하나로, 기술적 도전 과제가 많지만, AI 기술은 이를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오즈번 부사장은 "딥엘 보이스가 출시 초기부터 한국어를 지원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지난해 6월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딥엘 보이스 포 미팅의 초기 베타 버전을 선보였는데, 이를 접한 분들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출시 단계에서 한국어 지원을 결정하게 됐다. 또 한국 고객에게 최고의 번역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딥엘 번역기의 차세대 LLM 모델에 주요 한국어 언어 쌍 지원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첨단 기술 인프라와 글로벌 상호작용이 일상적인 기업들 사이에서 고품질 번역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한국 시장은 여전히 딥엘의 주요 시장 중 하나로 자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 내 고객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딥엘 보이스는 현재 한국어, 영어, 독일어, 일본어 등 13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향후에는 30개 이상의 언어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오즈번 부사장은 "우리는 더 많은 언어를 지원하기 위해 연구를 지속하고 있으며 데이터가 부족한 언어에 대해서도 적합한 접근 방식을 개발 중"이라면서 "단순히 기술적인 도전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AI 번역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 딥엘의 목표는 단순히 언어 장벽을 허무는 것을 넘어, 사람들이 자신의 모국어로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진아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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