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강원도 '관광 산업·항공업 융합' 목표
인수해도 난제 산적…"품질 향상·브랜드 강화"
대명소노그룹이 항공업 진출을 구체화하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은 그룹의 관광 산업과 항공업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항공사 인수 전략을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서 회장이 과거 플라이강원(현 파라타항공)의 실패 사례를 분석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최근 그룹 내에 항공사업 전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등 주요 항공사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의 호텔·리조트 등 관광 인프라에 항공업을 결합해 종합적인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서 회장의 이번 항공업 진출은 국내 항공 시장의 판도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움직임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에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따른 국내 항공산업의 구조재편 속에서 자금력이 탄탄한 대명소노그룹의 움직임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현재 티웨이항공의 지분 26.77%를 보유하며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예림당(30.07%)과 격차를 3%포인트(p)로 좁혔다. 오는 3월에는 티웨이항공의 정홍근 대표를 포함한 4명의 등기임원 임기가 만료될 예정으로, 대명소노그룹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대명소노그룹은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인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의 지분 50%를 약 471억원에 인수했다. 더불어 소노인터내셔널은 잔여 지분 50%를 2024년 6월 이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서 회장의 항공업 진출기가 성공으로 이어지려면 과거 플라이강원의 타임라인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당시 플라이강원은 대명소노그룹과 마찬가지로 관광 산업과 항공업의 융합을 목표로 리조트·호텔, 관광 등 패키지 여행 상품을 기획했지만 팬데믹에 이은 운영상 문제와 자금난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를 통해 항공업에 진출한다면 기존 신생 항공사와는 다른 출발선에서 시작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항공업의 특성과 경쟁 환경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얼마나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할지가 관건으로 평가된다.
앞서 플라이강원은 관광과 항공을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지만 상품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수요 예측에 실패하며 실효성 있는 전략을 펼치지 못했다. 특히 강원도 중심의 제한된 노선 전략으로 수요 부족과 수익성 문제를 초래한 바 있다.
단순한 비용 절감이나 기재 확대에 그치지 않고 서비스 품질을 향상하고 브랜드를 강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언급된다. 플라이강원처럼 신생 항공사로서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기보다는 기존 저비용 항공사들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당시 플라이강원은 시장에 안착하는 과정에서 노선 확장과 운항 안정성을 중점적으로 강화에 나선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등의 저비용항공사들은 통합항공사 출범 이후 가격 경쟁과 서비스 차별화, 기재 확보, 공항 슬롯 등에서 큰 압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며 "효율적인 운항 관리와 디지털 전환 등을 통한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논란이 지속돼 온 안전 부분에서의 관리 강화, 규제 준수를 통해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양호연기자 hy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