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가 3000만원대 전기차를 들고 한국 시장에 공식으로 발을 내디뎠다. BYD의 기술과 제품을 한국에 지속 소개함으로써 한국의 녹색 경제 발전을 위해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BYD코리아는 지난 16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BYD 승용 브랜드 출범식을 열고 고객 경험을 넓히기 위한 사업전략과 신차를 소개했다.
BYD코리아가 이날 선보인 전기차 라인업은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아토 3, 퍼포먼스 중형 전기 세단 씰,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 7이다. 아토 3는 이날부터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해 내달 중순 고객 인도가 시작되며, 씰과 씨라이언 7은 늦어도 올 하반기 초에는 출시될 예정이다.
BYD코리아가 가장 먼저 출시하는 전기차 아토 3는 가성비 전기차로 지난 2022년 출시 이래 글로벌에서 100만대 이상 판매된 모델이다. 이 차를 BYD코리아가 가장 먼저 꺼내든 것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전기차 캐즘이 지속되고 있으나 한국은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022년 16만4000대에서 2023년 16만2000대(-1.2%), 2024년 14만7000대(-9.7%)로 전기차 주요 시장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역성장했다.
캐즘을 돌파하기 위해서 국내 완성차 업체는 물론 수입차 업체들도 잇따라 보급형 전기차를 출시하고 인센티브를 강화하며 구매를 촉진시키고 있다. 배터리 수직계열화로 타 업체 대비 가격 경쟁력이 강점인 BYD의 저가형 전기차 출시가 시급한 곳이 바로 한국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아토 3는 BYD가 진출한 해외 시장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의 가격대를 갖췄다. 아토 3 기본트림 가격은 3150만원이며, 상위트림은 3330만원이다. 5000만~6000만원대에 판매되는 유럽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도요타를 제치고 전기차 판매 4위에 오른 일본(약 4200만원)보다도 1000만원 넘게 저렴하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부문 대표는 "본사에서도 한국을 특별히 배려해 한국 고객이 아토 3에 대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가격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BYD코리아가 파격적인 가격으로 전기차를 선보였으나 당장 많은 판매량을 가져가긴 어려울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는 국내 완성차 시장의 특수성과 소비자들의 인식 때문이다. 세계 3위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기아가 장악한 국내 완성차 시장은 전기차에서도 글로벌 선두업체인 테슬라를 제외하고선 의미 있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국산차에서는 현대차·기아, 수입차에서는 테슬라가 고객을 꽉 잡고 있는 모양새다.
BYD는 테슬라를 벤치마킹하기엔 소비자 인식이 다르다는 한계도 있다. 테슬라는 국내에서 얼리어답터 이미지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환영받았다. 하지만 중국 업체인 BYD는 먼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부터 탈피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 까닭인지 BYD코리아는 판매목표를 제시하지 않고 당장의 판매량보다 안전성·편의성·성능 등 모든 면에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먼저라고 밝혔다.
BYD코리아는 중국산 제품의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우려를 브랜드 경험 극대화를 통해 덜어낼 전략이다. 이를 위해 고객과 직접 만날 수 있는 딜러 체제의 판매 방식을 택했으며,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도 점차 확장할 계획이다.
향후 BYD코리아의 방향성에 따라 소비자의 부정적인 인식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BYD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과 영향력을 고려하면 경쟁업체도 위기감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진수 현대자동차그룹 HMG경영연구원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은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주관으로 열린 신년 세미나에서 "중국 로보락이 국내 로봇 청소기 시장에 들어오며 국내 업체들이 점유율을 많이 뺏겼다. 이런 사례가 자동차에서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며 "당장 국산차를 뛰어넘는 점유율을 기록하진 못하겠으나, 국내 소비자를 BYD가 어떻게 케어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BYD코리아는 지난 16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BYD 승용 브랜드 출범식을 열고 고객 경험을 넓히기 위한 사업전략과 신차를 소개했다.
BYD코리아가 이날 선보인 전기차 라인업은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아토 3, 퍼포먼스 중형 전기 세단 씰,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 7이다. 아토 3는 이날부터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해 내달 중순 고객 인도가 시작되며, 씰과 씨라이언 7은 늦어도 올 하반기 초에는 출시될 예정이다.
BYD코리아가 가장 먼저 출시하는 전기차 아토 3는 가성비 전기차로 지난 2022년 출시 이래 글로벌에서 100만대 이상 판매된 모델이다. 이 차를 BYD코리아가 가장 먼저 꺼내든 것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전기차 캐즘이 지속되고 있으나 한국은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022년 16만4000대에서 2023년 16만2000대(-1.2%), 2024년 14만7000대(-9.7%)로 전기차 주요 시장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역성장했다.
캐즘을 돌파하기 위해서 국내 완성차 업체는 물론 수입차 업체들도 잇따라 보급형 전기차를 출시하고 인센티브를 강화하며 구매를 촉진시키고 있다. 배터리 수직계열화로 타 업체 대비 가격 경쟁력이 강점인 BYD의 저가형 전기차 출시가 시급한 곳이 바로 한국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아토 3는 BYD가 진출한 해외 시장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의 가격대를 갖췄다. 아토 3 기본트림 가격은 3150만원이며, 상위트림은 3330만원이다. 5000만~6000만원대에 판매되는 유럽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도요타를 제치고 전기차 판매 4위에 오른 일본(약 4200만원)보다도 1000만원 넘게 저렴하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부문 대표는 "본사에서도 한국을 특별히 배려해 한국 고객이 아토 3에 대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가격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BYD코리아가 파격적인 가격으로 전기차를 선보였으나 당장 많은 판매량을 가져가긴 어려울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는 국내 완성차 시장의 특수성과 소비자들의 인식 때문이다. 세계 3위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기아가 장악한 국내 완성차 시장은 전기차에서도 글로벌 선두업체인 테슬라를 제외하고선 의미 있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국산차에서는 현대차·기아, 수입차에서는 테슬라가 고객을 꽉 잡고 있는 모양새다.
BYD는 테슬라를 벤치마킹하기엔 소비자 인식이 다르다는 한계도 있다. 테슬라는 국내에서 얼리어답터 이미지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환영받았다. 하지만 중국 업체인 BYD는 먼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부터 탈피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 까닭인지 BYD코리아는 판매목표를 제시하지 않고 당장의 판매량보다 안전성·편의성·성능 등 모든 면에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먼저라고 밝혔다.
BYD코리아는 중국산 제품의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우려를 브랜드 경험 극대화를 통해 덜어낼 전략이다. 이를 위해 고객과 직접 만날 수 있는 딜러 체제의 판매 방식을 택했으며,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도 점차 확장할 계획이다.
향후 BYD코리아의 방향성에 따라 소비자의 부정적인 인식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BYD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과 영향력을 고려하면 경쟁업체도 위기감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진수 현대자동차그룹 HMG경영연구원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은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주관으로 열린 신년 세미나에서 "중국 로보락이 국내 로봇 청소기 시장에 들어오며 국내 업체들이 점유율을 많이 뺏겼다. 이런 사례가 자동차에서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며 "당장 국산차를 뛰어넘는 점유율을 기록하진 못하겠으나, 국내 소비자를 BYD가 어떻게 케어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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