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종가 기준 지수 2500선을 돌파에 실패한 코스피가 뉴욕 증시 분위기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증시의 발목을 잡아온 원·달라 환율 역시 1450원대로 내려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간밤의 테슬라, 엔비디아 등의 강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대장주로 연결될 지 주목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 개장과 함께 단숨에 2500선을 돌파, 장 중 한때 2524.36까지 올랐다. 그러나 오후들어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결국 전일 대비 0.59포인트(0.02%) 내린 2496.81로 마감하면서 종가기준 2500돌파에 또다시 실패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03.08포인트(1.65%) 오른 43221.36에 장을 마쳤다. S&P500과 나스닥도 각각 1.83%, 2.45% 급등했다.
3대지수는 전날 혼조세로 마감한 바 있다. CPI 발표를 앞두고 먼저 나온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은 높아졌지만 확신 부족에 관망세가 짙어진 모양새였다.
하지만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2월 CPI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헤드라인 수치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으로 컨센서스와 일치했고, 근원 CPI는 3.2% 상승으로 시장 예상치(3.3%)보다 낮았다.
CPI와 함께 나온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주요 금융 기업들의 실적도 견조한 모습을 보이며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골드만삭스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시티그룹도 매출과 주당순이익(EPS)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다양한 업종의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테슬라는 전일보다 8.04% 상승하며 428.22달러에 마감했고, 엔비디아와 메타도 3% 이상 상승하며 그동안의 약세에서 벗어났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가격 회복에 5.39% 상승했다.
금융 관련 종목들의 상승폭도 두드러졌다. 뱅크오브뉴욕 멜론이 8%대, 시티그룹과 웰스파고가 6%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업용 양자 컴퓨팅 솔루션 프로그램을 발표한 뒤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뛰기도 했다. 라게티 컴퓨팅은 전날 47.93% 폭등에 이어 이날도 22% 상승했고, 아이온큐는 33% 뛰었다.
모건스탠리 웰스 매니지먼트 수석 경제전략가 엘런 젠트너는 12월 CPI에 대해 "연준이 오는 28일과 29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회의에서 좀 더 비둘기파적 목소리를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오늘 오전 9시50분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시장에는 한은이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현재 연 3.0%에서 2.75%로 낮출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원·달러 환율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과 이창용 총재의 기자간담회 내용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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