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URL 유도' 스미싱 주의
금융감독원은 "사기범은 이 같이 탈취한 피해자 개인정보를 이용해 인터넷뱅킹 등으로 피해자 자금을 편취한다"며 "휴대폰에 악성 앱이 설치돼 감염되면 사기범이 피해자의 휴대폰을 조종 가능해 피해자가 금감원에 전화를 걸더라도 사기범에 연결되는 등 피해가 이어질 수 있다"며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등을 이용하라고 16일 안내했다.
금감원은 서민 취약계층의 자금 수요가 몰리는 설 명절을 앞두고 불법사금융 또는 선물 택배 배송을 사칭한 스미싱 등 다양한 민생침해 금융 범죄를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보이스피싱은 대표적인 금융사기로, 최근 택배 배송이나 신용카드 발급, 경조사 알림, 과태료 납부 등을 미끼로 피해자에 웹주소가 포함된 가짜 메시지를 보내 자금을 편취하는 등 나날이 지능화된 수법이 나타나 서민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택배 물량이 급증하는 설 연휴 기간을 전후로 택배 배송 문자 등을 사칭한 '스미싱(문자메시지+피싱)'이 증가할 수 있다. 스미싱은 스팸문자를 통해 휴대폰에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하고 일단 설치되면 사기범은 피해자의 개인 및 금융 정보를 탈취해 피해자도 모르는 사이에 피해자 명의로 금융 앱에 접속해 예금을 이체하거나 대출까지 받아 대출금을 빼돌리는 사기 수법이다.
또 신용카드 배송을 미끼로 한 보이스피싱의 경우 다수의 사기범(카드사·금감원·검찰 사칭)들이 조직적으로 팀을 이뤄 피해자에게 접근해 사기임을 알아채기 어렵다. 전 재산을 이체하도록 유도하거나 대출을 받게 해 대출금을 편취하는 등 매우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금감원은 이 같은 금융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선 메시지에 포함된 출처가 불분명한 인터넷주소는 클릭하지 말고, 본인이 신청하지 않은 신용카드가 배송 중이라는 연락을 받으면 일단 보이스피싱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8월부터 스미싱 수법으로 정보가 유출돼 본인 모르게 대출이 실행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사기범이 피해자 휴대폰을 조종해 피해자 명의의 대출을 신청하더라도 바로 차단할 수 있다. 금융 소비자는 현재 거래 중인 금융회사 영업점을 방문해 본인 확인 후 가입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사나 금감원, 검찰 등은 범죄 조사 등을 이유로 자금이체, 대출 등을 요구하지 않으므로 이러한 내용의 전화 또는 문자메시지를 받는 경우 무조건 의심하고 거절해야 한다"며 "보이스피싱을 당하는 과정에서 본인 휴대폰에 악성 앱이 설치된 경우에는 사기범 통제 하에 있을 수 있으니 휴대폰 전원을 끄거나 비행기모드로 전환해 사기범이 휴대폰을 조종하지 못하도록 하고 가까운 이동통신사 등을 찾아 휴대폰을 초기화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신분증,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었다면 금감원 개인정보노출자 사고예방시스템에 개인정보 노출 사실을 등록해 본인도 모르는 신규 계좌 개설과 신용카드 발급 등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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