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은행회관서 회동 방침
민주당 요청에 은행권 수용
일각 "尹 체포되자 대권 행보"
민주당 요청에 은행권 수용
일각 "尹 체포되자 대권 행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대 시중은행장과 만난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은행장들에게 상생 금융 확대를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 기로에 선 상황에서 직접 '키를 쥐고' 민생 분야를 챙기겠다는 것이다. 정치권은 사실상의 대선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이 대표의 행보에 맞춰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경제·금융권을 향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 기업은행 등 6대 시중은행장들과 회동한다. 이 자리에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민주당 소속 국회 정무위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는 민주당이 은행들에 먼저 제안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8일쯤 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가 은행장들과 만나 상생금융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이에 은행연합회는 20일 은행연합회 이사회에 은행장들이 참석하는 일정을 고려해 일정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현장 간담회'라는 이름의 행사를 통해 은행장들과 상생 금융 확대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상생금융은 국내 금융사들이 소상공인 등 취약 계층에 대한 금융 지원 정책으로, 윤 대통령이 취임 첫 해인 2022년 은행권의 '이자 장사'를 비판하면서 촉발됐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대권을 노리는 이 대표가 민생 회복을 명분으로 은행권의 상생금융 확대를 적극 주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장들은 일단 지난해 말 결정된 상생금융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추가 지원 방안 등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 대표가 각종 여론 조사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는 상황이라 은행장들이 느끼는 압박감이 클 것"이라면서 "일단 이 대표의 얘기를 들은 뒤 추가 상생 방안 마련에 나서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잇따라 이 대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이 체포된 만큼 국회도 내란이 촉발한 국가적 혼란을 안정시키고, 민생과 경제 살리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여당에 민생·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추가경정 예산 편성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일영 의원은 이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무책임하다"면서 "2월에는 반드시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이어 "민생경제 회복을 외치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미온적으로 나오며 재정정책에서 손을 놓았다"고 비판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관할하는 국회 정무위 소속 민주당 김현정 의원 역시 통계 및 정책 지원자료를 쏟아내며 소상공인과 개인 사업자, 취약 계층 지원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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