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 당시 변호를 맡았던 조대현 전 헌법재판관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단에 합류했다. 윤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정상명 전 검찰총장도 대리인단에 이름을 올렸다.
헌법재판소는 16일 브리핑에서 조 전 재판관과 정 전 총장을 비롯해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 송해은 전 서울서부지검장, 송진호·이동찬 변호사가 피청구인 소송 위임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중 조 전 재판관과 정 전 총장은 노 전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 모임인 '8인회' 구성원이다. 8인회는 노 전 대통령이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식사와 토론을 하며 가깝게 지낸 친구들을 일컫는다.
조 전 재판관은 노 전 대통령 탄핵 때 대리인단으로 활동하며 탄핵 기각을 이끌어냈다. 이후 열린우리당 추천으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헌재 재판관을 지냈다.
정 전 총장은 법무부 차관, 대구고검장, 대검 차장 등을 거쳐 2005~2007년 검찰총장으로 재직했다. 특히 윤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다. 1994년 윤 대통령이 대구지검 초임 검사로 발령받았을 당시 첫 부장검사였고 2012년 김건희 여사와의 결혼식에서는 주례를 맡았다. 윤 대통령이 2006년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며 정몽구 명예회장을 구속해야 한다고 보고서와 사직서를 동시에 내밀자 구속영장 발부를 허가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한 후에도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물밑 조력을 해왔다.
윤 대통령 측이 변호인 6명을 추가 선임하면서 대리인단 규모는 총 14명으로 늘었다. 이는 17명으로 구성된 국회 측에 조금 못 미치는 규모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내란 우두머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