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시공사 선정 총회서 결정
'조 단위' 잠실 우성 1·2·3차 예고
성남 은행주공아파트도 '2파전'
강남구 압구정2구역 등 사업 시동
'조 단위' 잠실 우성 1·2·3차 예고
성남 은행주공아파트도 '2파전'
강남구 압구정2구역 등 사업 시동
새해 벽두부터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이 서울 시내 주요 정비사업을 둘러싸고 어느 때보다 뜨거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공수익이 조단위에 달하는 데다 미분양 리스크가 적은 사업장이 어려움에 처한 건설업계에서는 매력적인 먹거리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공능력평가 1위 건설사인 삼성물산과 6년 연속 정비사업 수주 1위를 기록한 현대건설의 17년 만의 경쟁으로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18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공사를 맡을 건설사를 결정할 계획이다.
보광동 360 일원에 2331가구 규모의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지는 공사비만 3.3㎡당 940만원, 총 1조6000억원에 육박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예상되는 공사비 인상분 314억원을 자체 부담하고 추가 공사비 증가분인 650억원을 선반영하는 등의 조건을 내걸었고, 현대건설은 아파트·상가 대물 인수와 대안 설계 인·허가 책임, 또 비용부담 등을 명시한 5대 확약서를 제출했다.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해 각 건설사 대표들도 직접 현장을 방문해 의지를 드러냈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는 "'래미안' 브랜드만의 품질과 상품성을 통해 한남4구역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 역시 "디에이치 브랜드를 통해 한남4구역을 서울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남4구역의 뒤를 이어 '조 단위' 정비사업인 잠실 우성1·2·3차 재건축 사업 수주전이 열린다. 삼성물산과 GS건설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진행된 첫 입찰에서 GS건설이 단독 참여했지만 유찰됐다.
잠실 우성1·2·3차 재건축 사업은 송파구 잠실동 101-1 일대에 지하 4층~지상 49층 규모 2680가구를 짓는 대규모 사업이다. 3.3㎡당 공사비는 920만원으로, 예상 공사비는 1조6934억원 수준이다.
경기도에서는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 550 일대 3198가구를 조성하는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사업지에서 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이 맞붙는다. 앞서 은행주공 재건축 조합은 지난 2018년에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후 시공단이 3.3㎡당 445만원이었던 공사비를 659만원으로 인상해달라고 요구하면서 기존 계약이 무산되고 조합은 새로운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
이에 두산건설이 두 차례 단독으로 입찰했으나 세 번째 입찰에서 지난해 수주 2위를 기록한 포스코이앤씨가 뛰어들면서 수주전이 본격화됐다. 포스코이앤씨는 '더샵' 브랜드를 제안했고, 두산건설은 3.3㎡당 공사비 635만원을 제시하며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다.
지난해에도 정비사업에 대한 관심으로 국내 10대 건설사들이 모두 수주실적 '1조 클럽'에 들었다. 올해에는 서울 지역에서도 알짜 입지로 꼽히는 서초구 방배15구역, 용산구 정비창 전면1구역, 강남구 압구정2구역, 성동구 성수4지구 등 대형 정비사업들이 사업에 시동을 건다. 불투명한 시장상황과 높아진 공사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이 보다 안정적인 수익성을 낼 수 있는 서울 요지의 사업장에 대해서는 한치의 양보없는 수주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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