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미끄러졌을 뿐인데…"넘어져서 죽는 시대 온다" [강민성의 헬스토리]](http://contents.dt.co.kr/images/202501/2025011702109931027001[1].jpg "살짝 미끄러졌을 뿐인데…\"넘어져서 죽는 시대 온다\" [강민성의 헬스토리]")
이처럼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낙상'은 노년에 찾아오는 최고의 불청객이 되었다. 요즘처럼 살얼음 빙판길이 여기저기 도사리는 겨울에는 언제 어디서 '꽈당' 미끄러질지 모르니 더욱 주의해야 한다. 노년층의 낙상은 단순 찰과상에 그치지 않고 골절을 발생시키고, 심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집안에서 낙상 가장 많이 발생
흔히 낙상이라고 하면, 어디서 떨어지는 상황을 떠올려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로 생각하기 쉽지만, 낙상은 넘어지거나 미끄러져서 나의 발바닥이 아닌 다른 신체부위가 바닥에 닿는 모든 사고를 말한다. 외부 높은 곳에서 크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집안에서 꽈당 하고 미끄러져 어이없이 다치는 경우가 많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8년~2021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65세 이상 고령자 안전사고의 62.7%(14,778건)가 낙상 사고인데 그 중 74%(11,055건)가 주택에서 발생했다. 욕실 바닥에서 미끄러지거나 침대에서 떨어지는 사례가 많았다. 일본도 마찬가지여서 65세 이상 고령자의 사고발생 장소 1위는 단연 집이었다. 노인에겐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집안이 제일 위험한 곳인 셈이다.
젊은이라면 작은 타박상으로 끝날 집안에서의 사고도 고령자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진다. 실제로 고령자에게 가장 치명적이라는 고관절 골절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1년 내에 25%, 2년 내 사망률은 70%에 달한다는 통계도 있다. 낙상 사고로 인한 사망자도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10년간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인데, 유일하게 낙상 사망자만 20% 증가하고 있다. '노인은 넘어지면 끝장'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살짝 미끄러졌을 뿐인데…"넘어져서 죽는 시대 온다" [강민성의 헬스토리]](http://contents.dt.co.kr/images/202501/2025011702109931027001[2].jpg "살짝 미끄러졌을 뿐인데…\"넘어져서 죽는 시대 온다\" [강민성의 헬스토리]")
낙상의 위험은 당연히 연령이 높아질수록 커진다. 우리 몸의 근육이 발휘할 수 있는 힘을 뜻하는 근력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근육량의 감소보다 근력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실제 근육이 1kg 빠지면 근력은 4~6kg 줄어든다고 한다. 때문에 일상적인 움직임을 위해서는 근육의 양보다 근육의 질이 특히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걷기를 예로 들면, 걸을 때 사용되는 신체 근육들이 재빨리 작동해야 문제없이 걸을 수 있는데, 근력이 떨어지면서 근육의 반응속도와 순간적으로 내는 힘이 약해지고 결국 보행장애나 낙상의 위험이 더욱 커지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를 지낸 장일영 전문의는 "낙상을 경험한 사람의 50%는 1년 이내 다시 낙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상이 결국 신체적 활동을 저하시켜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진료 현장에서 건강한 중년 여성이 낙상으로 골절을 경험한 뒤 신체 기능 저하로 근력과 체중은 급격하게 빠지고, 우울감과 노화가 가속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보인다고 말했다.
한번 넘어지면 낙상에 대한 두려움이 본능적으로 크게 증가하게 되고 활동반경이 줄고 의욕도 줄어든다. 이는 우울감으로 이어져 인지기능과 삶의 질이 상당히 떨어지게 되며, 그럴수록 신체기능은 더 저하되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건강 선진국' 일본은 '근력건강 제품'으로 중장년층 보행관리
낙상 예방을 위한 근력 운동은 노인들에게는 필수다. 노화로 인해 근육의 소실과 감소되는 근력으로 인해 의자에서 일어서기, 계단 오르기 같은 기본적인 근육의 기능을 요하는 신체활동조차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노인들의 근력 운동은 꼭 헬스장에 가기 보단 낮은 스텝이나 의자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의자를 뒤에서 붙잡고 다리를 나란히 벌려 뒤꿈치를 천천히 들었다 내리는 동작과 같이 하나의 자세로 10~12회씩 2~3세트씩 반복하는 것이 좋다. 약간 힘든 강도로 주 2~3일, 회당 20~30분 정도씩을 권한다.
근력 운동과 함께 단백질 섭취도 필수인데 초고령사회가 빠르게 진행된 일본의 경우 중장년층을 위한 근력 단백질이 대세다. 드럭스토어에서 일반 단백질 제품과 중장년층을 위한 근력 단백질 제품이 구분되어 판매될 정도로 종류도 다양하다. 하체 근력 저하로 인해 보행이 불편하거나 이로 인한 낙상 등을 예방해주는 제품 등 설명도 상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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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최근 근력 개선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단백질 소재가 등장했다. 단백질 소재 최초로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정받은 근력 단백질 소재 '저분자유청단백가수분해물'은 우유에서 추출한 유청단백분말을 3가지 단백질 분해 효소를 사용해 2번에 걸친 가수분해 과정을 거쳐 얻은 프리미엄 원료다. 이 과정에서 단백질이 매우 잘게 쪼개져 약 92%의 분자량이 5,000 달톤(Da) 이하다. 일반 우유 단백질의 평균 분자량이 약 3만3000달톤(Da)인 것을 감안했을 때, 분자량이 아주 작아 체내 흡수 속도가 훨씬 빠른 게 강점이다.
매우 큰 덩어리의 고분자 영양소인 단백질이 몸속에서 흡수되려면 작게 쪼개져야 하는데 단백질 분해에 필요한 위산과 펩신 역시 나이가 들수록 감소한다. 60대가 되면 20대에 비해 3분의 1 수준밖에 분비되지 않아 단백질을 분해하는 능력이 그만큼 떨어진다. 따라서 노년층의 경우 소화가 잘 되는 작은 분자의 가수분해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 새로운 소재는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기능성도 입증되었다. 매일유업의 자회사인 매일헬스뉴트리션은 50세 이상의 성인 남녀 100명을 대상으로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했다. 이들에게 12주 동안 운동과 함께 저분자유청단백가수분해물을 하루 6g씩 제공한 결과, 대퇴사두근력(허벅지 앞쪽 근육)과 근파워(순발력)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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