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위 여야의원 7명, 국회 방미단 꾸려 18~22일 방미
민주 외통위원 3인 방미 설명…"1당이 혼란 수습" 피력
국힘, '권영세 메시지' 전할 나경원 등 자체 방미단도
김은혜도 개인 방미…인요한 외엔 '관저 인간방패' 구설
여야 의원 7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차원에서 방미(訪美)한다. 12·3 비상계엄 탄핵심판·내란수사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 관저로 향해 체포영장 집행 '육탄 저지'에까지 나서던 집권당 의원들은 연이어 미국에 '눈도장'을 찍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17일 국회에 따르면 외교통일위원회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공식 방미단은 18일 출국해 22일까지 미국에 머무른다. 국민의힘 소속 김석기 외통위원장과 5선 김기현·윤상현 의원과 인요한 의원, 더불어민주당 최다선(6선) 조정식 의원과 김영배·홍기원 의원까지 7명이 이름을 올렸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내란수괴·직권남용 혐의 1차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1월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국민의힘 나경원(왼쪽부터)·김석기·김기현 등 의원 수십명이 체포영장 집행 '육탄저지'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방미단은 20일(워싱턴 현지시간)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미 행정부·의회 인사들과 안보·경제현안을 논의한다. 크리스 반 홀렌 상원 외교위원, 영 김 하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위원장,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 등을 만난다.
방미단 규모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정국이던 2017년 1월의 '트럼프 1기' 취임식 때 외통위 위원장·여야 간사만 참석한 때에 비해 늘었다. 대통령 탄핵 정국 속 정부 차원의 취임식 참석이 제한적인 만큼 국회 방미단 규모를 늘려 의회 외교를 활성화하자는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간 대미 외교 주도권 경쟁도 있어 보인다. 민주당 방미 의원단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으로 "이번 방미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건 물론 미국 상·하원 의원 및 싱크탱크 관계자를 만나 한미동맹 발전 및 경제협력 파트너십 강화 등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겪고 있는 관세 문제·보조금 축소 및 폐지와 관련된 우려를 전달하고 이를 해소"하겠다며 대미 접촉으로 "제1당인 민주당이 국가적 혼란을 조기에 수습"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에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적극적 관심"도 요청한다는 구상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정식(가운데)·김영배(오른쪽)·홍기원(왼쪽)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1월18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하기에 앞서 17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열고 방미단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조정식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민주당 방미단은 귀국 후 23일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고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동시에 당 자체의 방미단을 꾸려, 5선 나경원 의원과 강민국·조정훈·김대식 의원 등이 18일부터 23일까지 미국을 방문하며 권영세 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메시지를 미 측에 전달하기로 했다.
당 방미단 대표 격인 나경원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외통위원장을 지냈으며 빌 해거티 상원의원,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친분이 있다. 조정훈·김대식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 1기 행정부 복음주의자문위원장을 지낸 폴라 화이트 목사 등과 면담한다.
이들은 2기 행정부 장관 지명자들과도 만남을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개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이날 출국해 일주일간 미국에 머무르며 조선·원전·인공지능(AI) 등 분야 산업 전문가와 기업인들을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이번 방미에 거명된 국민의힘 의원들은 친윤(親윤석열)계로 분류되며 초선 인요한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지난 6일(윤 대통령 1차 체포영장 집행 만료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 시위에 집결한 의원 45명, 15일(2차 체포영장 집행일) 체포에 반발하며 모인 35명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