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이날 오전 서부지법 정문앞 가로막은 尹지지자들
미신고 불법집회 3차례 퇴거명령에 드러눕다 강제해산
법원 인근서 계속 집회…尹 영장심사 출석 무렵 최다 인파
경찰 비공식추산 6800여명까지…전광훈 측 집회서 합류
미신고 불법집회 3차례 퇴거명령에 드러눕다 강제해산
법원 인근서 계속 집회…尹 영장심사 출석 무렵 최다 인파
경찰 비공식추산 6800여명까지…전광훈 측 집회서 합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가 열린 18일 서울서부지법 정문 앞을 가로막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경찰이 해산 조치했다.
200여명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전날(17일)부터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 정문 앞을 막고 밤샘 농성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뒤이어 이날 일출 후 대열을 이뤄 "불법체포 위조 공문", "대통령을 석방하라" 등을 외치고 "민주당 입법독재"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좌파 판사 카르텔 척결"이라고 법관들을 비난하는 종이도 법원 울타리에 붙였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법원 100m 이내에선 집회가 금지된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12분부터 미신고 불법집회 해산 명령을 총 3차례 내렸지만 불응하자 강제해산에 나섰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1인 시위"라며 집단행동을 부인하는가 하면 서로 팔짱에 끼고 길바닥에 드러누우며 저항했다. 경찰 측은 이들을 1명씩 끌어냈다.
정문 앞 시위대를 해산하는 조치는 30여분에 걸쳐 마무리됐다. 해산 명령이 거듭될 때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지지자들은 경찰관에게 "너희들이 중국 공안이냐"며 고성과 욕설을 가했다. 퇴거 과정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남성 1명은 오전 9시7분쯤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고, 서울 용산경찰서로 이송돼 조사받을 예정이다.
강제해산 이후 지지자들은 법원 정문에서 약 100~200m 떨어진 인도 등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오후 2시 윤 대통령 출석이 임박할 때 이들은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6800여명 집결했다. 전광훈 목사 주축의 '대국본' 집회 참가자들도 광화문 일대에서 서부지법 쪽으로 가세해, 부정선거 음모론 구호 'STOP THE STEAL' 등이 적힌 피켓도 들었다.
오후 1시55분쯤 윤 대통령을 태운 법무부 호송차량이 법원에 도착하자 시위대는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하고 "영장 기각", "위조 영장" 등 구호를 외치며 오열했다. 경찰은 법원 정문 앞 바리케이드를 세우고 마포대로 3개 차선을 통제했다. 서부지법 차은경 부장판사가 맡은 윤 대통령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이날 늦은 오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오후 4시8분부터 '도심 집회 관련 인파 밀집'으로 인해 서부지법과 가까운 서울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상하선 열차를 무정차 통과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9분 뒤인 오후 4시17분부로 애오개역 무정차 통과를 종료하며 "5호선 전 열차 정상 운행한다"고 밝혔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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