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 금융조건에 100% 한강 조망으로 사업권 따내
삼성물산은 조합원 분담금 상환 최대 4년 유예, 공사비 인상분 최대 314억원 분담, 한강 조망 100% 보장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삼성, 파격적 금융조건 앞세워
삼성물산은 수주전 초반부터 파격적인 금융조건을 내걸었다. 조합원 분담금 상환을 최장 4년 유예하고, 최저 이주비 12억원을 보장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공사비 인상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착공 전까지 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분 중 최대 314억원을 자체 부담하고, 추가 공사비 증가분 650억원 선반영 등의 조건도 내걸었다. 총 3조원 규모의 전체 사업비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0.78% 고정금리로 조달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일반분양 면적을 총 1만9707평(약 6만5033㎡) 규모로 지어 현대건설보다 795평(약 2624㎡) 늘리고, 일반분양가를 최대한 높일 수 있는 '분양가 상한제 솔루션'을 제공해 조합원에게 추가 분양 수입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경쟁사 대비 조합원 가구당 최소 2억5000만원씩, 총 2900억원의 추가 이익이 보장된다는 것이 삼성물산 측의 설명이다.
이는 최근 정비사업에서 보기 드문 조건으로, 삼성물산의 수주 의지 강도를 보여준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이라는 단지명과 함께 조합원 전체가 모두 한강 조망을 확보하는 설계안을 제시했다. 국제적인 설계사인 유엔스튜디오와 손잡고 한강변 아파트를 나선형 구조로 짓는 특화 설계를 선보였다. 서울시청 잔디광장의 5배가 넘는 녹지공간(3만3000여㎡)과 한남뉴타운 일대 최대 규모인 1만2000평(약 3만9669㎡)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 조성도 약속했다.
삼성물산은 이번 수주를 통해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에 처음 발을 들였다. 한남뉴타운은 4구역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시공사가 선정됐거나 사실상 결정된 상태다. 삼성물산은 이번 4구역 수주로 한남뉴타운 재개발에 참여하는 주요 건설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번 수주전은 정비사업 '최대어'로 손꼽히는 강남구 압구정 3구역을 포함한 서울 주요 주택 재개발 사업의 전초전 성격을 띤다.
이번 수주전은 서울대 건축학과 선후배인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와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간 경쟁이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앞서 수주한 한남3구역에 이어 4구역까지 '디에이치(The H) 타운'으로 조성한다는 그림을 내놨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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