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2025(JPMHC)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콘퍼런스로,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기관 투자자들이 모인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행사장에서 만난 신종길 온코닉테라퓨틱스 전무는 "(행사 기간) 다양한 투자자들과 기업들을 만났는데, 회사 파이프라인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음을 느꼈다"고 19일 밝혔다.
온코닉이 이번 행사에 들고 간 의약품은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 계열 신약 '자큐보(성분명 자스타프라잔)'와 췌장암 치료제 '네수파립' 두 가지다.
자큐보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국산 37호 신약이다. 1959년 설립된 제일약품이 지난해 60여년만에 처음 승인받은 신약이다. 해외 21개국에 기술수출한 매출 효자 의약품이기도 하다. 네수파립은 2021년 3월 FDA로부터 ODD(희귀의약품) 지정을 받고 같은 해 6월에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파프(PARP)와 탄키라제(Tankyrase)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저해 표적 항암제다.
신 전무는 "자큐보정은 해외 21개국에 기술이전 계약이 성사된 만큼 실질적인 레퍼런스를 갖췄다. 네수파립은 임상 1상의 주요 데이터와 다수의 적응증에서의 비임상 데이터를 확보했다"면서 "행사에서 이를 알리고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네수파립은 현재 국림암센터가 주도하는 한·미 정밀의료구축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 3건의 국가 과제로 선정됐고, FDA에 의해 ODD로 승인된 점도 높은 점수를 받는다.
특히 FDA의 ODD 제도는 적용 대상이 드문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을 장려하는 정책이다. 대상으로 지정되면 R&D(연구개발) 비용 절반에 대한 세금 감면과 시판 후 7년간 독점권 부여 등 혜택이 제공된다. ODD 인증은 기술이전과 해외 시장 진입에 효과적인 바탕이 된다.
신 전무는 "R&D 협업이 필요한 기술이전 계약의 성격상 '신약 파이프라인'과 '데이터'에 대한 신뢰성이 글로벌 빅파마들이 중요하게 보는 요소다. 이번 JPMHC에서 글로벌 투자회사, 금융회사들과 별도 미팅을 가졌다"면서 "기술이전을 기대하는 동시에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를 높여 기업가치 제고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온코닉은 올해 해외 진출에 공들인다. 동남아에 기술이전을 하기 위해 글로벌 빅파마와 협의 중이고, 일본 P-CAB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북유럽과 중동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 대한 기술이전도 목표로 하고 있다. 빠른 시간 내에 네수파립의 글로벌 진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판권에 대한 기술수출과 함께, 환자군이 특정 시장에 많은 암종이 있을 경우 지역 기반 기술수출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JPMHC에서 빅파마들의 중장기 전략들을 파악한 신 전무는 "현재 온코닉의 전략적 방향이 글로벌 흐름에 잘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현재 개발중인 합성치사 DDR 항암신약은 글로벌 빅파마를 포함해 다수의 회사가 집중하는 분야다. 신 전무는 "JPMHC에서 ADC(항체약물접합체)에 대한 높은 관심도 확인했다"면서 "온코닉은 비용이 많이 드는 바이오 분야 대신 ADC의 저분자 버전인 SMDC(항체가 아닌 저분자물질 리간드와 약물만 결합시키는 기술)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전무는 "P-CAB 신약에 이어 항암신약 연구개발 후보들도 글로벌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면서 "P-CAB에 이어 신약 상용화와 글로벌 진출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미국)=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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