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을 비롯한 입주물량이 역대급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B2B(기업 간 거래)가 주력 사업이었던 현대리바트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관측된다.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위주의 사업 재편이 불가피한 가운데, 한샘과의 점유율 경쟁 역시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과 분양예정 물량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부동산114 통계를 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6만4000가구 수준인데, 통계대로면 지난해 대비 약 27%(9만9426가구) 물량이 줄어든다.
신규 분양 아파트 규모는 역대급으로 적은 수준이다. 올해 국내 25개 주요 시공사의 분양 물량은 전국 16만 가구를 밑돌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기존 최저치인 2017년(17만2670가구)보다 더 적다.
신규 분양 사업지 등에 가구·주방용품 제품 등을 납품하던 현대리바트 역시 부동산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관측된다. 예를 들면 아파트 건설현장에 주방가구를 비롯한 수납가구를 대규모로 공급하는 것이 B2B 매출에 포함되는데, 현대리바트는 B2B 사업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리바트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3분기 회사의 가구사업 매출 2800억원 중 B2B 가구는 1540억원으로 전체의 55%에 달하고 있다. 이외에도 B2B 사업을 통한 매출 역시 1610억원으로, 연결기준 전체 매출 중 B2B 관련 매출은 69%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현대리바트의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9.6%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B2C 사업을 주력으로 이어오던 한샘과의 시장 점유율 경쟁 또한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말부터 '새단장 얼리버드 페스타' 프로모션을 이달 말까지 진행할 방침인데, 이에 질세라 한샘 역시 이달부터 최대 50% 할인을 적용하는 '쌤위크'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한동안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B2C 매출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입찰 담합 이슈를 비롯해 부동산 경기 침체로 B2B 사업은 회복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 소비자들 대상 대규모 프로모션을 올해는 적극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
올해 부동산 분양과 입주 물량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가구업계의 경쟁이 한층 더 심화될 전망이다. 사진은 현대리바트 오프라인 매장 전경. 현대리바트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