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계 총수들이 올해 설 연휴 기간 사업 현안을 점검하고 경기 침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경영 전략을 경영 구상에 나설 전망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내달 3일 부당 합병·회계 부정 혐의 사건 2심 선고를 앞두고 있어 올 설휴 기간 자택에 머물며 경영 구상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은 통상 설·추석 연휴 기간 해외 사업장을 방문해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해 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연휴 기간 국내에 머물며 짧은 휴식을 취하고 사업 현안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다음달 최종현학술원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여는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 참석한 뒤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준비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특별한 일정 없이 자택에 머물며 경영 구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의 현대가(家)는 통상 신정에 차례를 지낸다.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현대차그룹의 주력인 자동차 산업이 큰 불확실성에 직면해 정 회장은 이에 대응할 방안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이달 초 주요 24조30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국내 투자 계획을 밝힌 만큼 이에 대한 전략도 짤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설 연휴 기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 뒤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은 AI와 바이오, 클린테크 등 소위 'ABC' 분야의 경쟁력 강화 방안과 고객 가치 확대 방안 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가족과 연휴를 보내며 경영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도 외부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하며 경영구상을 할 예정이다. 이 중 정용진 회장은 21일(현지시간)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최진식(앞줄 왼쪽부터) 중경련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안덕근 산업부 장관, 윤진식 무역협회 회장, 류진 한경협 회장,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이재용 삼성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지난 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