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K하이닉스가 4분기 영업이익 8조210억원, 매출 19조700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4분기 매출은 지난해 10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당시만 해도 7조원 후반일 것으로 예측됐으나, 최근 상향조정 됐다.
SK하이닉스의 이 같은 질주는 인공지능(AI) 시대 늘어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AI 열풍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의 첫 번째 HBM 공급사다. 지난해 3월 HBM3E(5세대) 8단 제품에 이어 HBM3E 12단과 16단 제품 양산에서도 경쟁사보다 앞서가고 있다. 현재 HBM 시장에선 수개월째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8조1000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HBM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믹스 제고에 따른 경기 방어력을 증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올해도 순항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가 올 하반기 차세대 AI 가속기인 '루빈'을 출시하면서 HBM 수요가 여전히 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선두 포지션은 단기간 내 변화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개화할 HBM3E 12단 시장에서도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며 가격 프리미엄을 홀로 향유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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