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상장사 쿠팡Inc의 창업자인 김범석 의장도 취임식과 만찬, 무도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김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앞서 그의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가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개최한 비공개 리셉션에 참석해 트럼프 주니어와 국무·상무부 장관 지명자 등을 만났다.
워싱턴 외교가 소식통에 따르면 이 행사는 트럼프 2기 정부 인사 50여명을 비롯해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콘래드 워싱턴DC 호텔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지명자,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 지명자 등도 있었다.
리셉션 참석자 중에 한국 관련 기업인은 김 의장이 유일하며, 한국 관련 최고경영자(CEO) 중 트럼프 2기 정부의 주요 장관 지명자와 1 대 1로 만난 것도 김 의장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김 의장과 장관 지명자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쿠팡이 그동안 한국과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로켓배송 물류 인프라와 일자리 등에 상당한 규모로 대대적으로 투자해 온 점에 대해 대화하고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정부의 전략적 동맹국가인 한국, 대만, 일본 등 주요 아시아 국가에 직접투자와 사업환경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1기 취임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던 김 의장이 이번 취임식은 물론 미국 새 내간 주요 관계자들과 만남을 갖게 된 것에 대해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쿠팡을 한국 최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성장시키며 한미 경제 협력의 매개 역할을 한 점에 대해 인정받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기업인들 가운데 첫번째로 미국의 새 내각 주요 관계자들과 미팅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한국을 비롯해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서 투자를 확대해 나가기 위한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미국에 설립된 쿠팡Inc는 한국 쿠팡의 모기업으로,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 수석 국가안보부보좌관으로 발탁한 알렉스 웡이 2021년 8월부터 최근까지 이 회사의 워싱턴D.C. 사무소에서 정책 관련 총괄 임원(Head of public affairs)으로 일했다.
국내 재계에 따르면, 쿠팡은 그동안 한국 로켓배송 물류망 투자에 6조2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쿠팡은 2021년 뉴욕증시(NYSE) 상장 이후 그해 12억달러(1조4374억원), 2022년 7억달러(8716억원) 등 2조3000억원가량 등의 투자금을 조달, 2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많은 투자유치금을 국내 들여온 기업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초 2026년까지 지역 물류센터 9곳의 건립과 운영에 3조원을 추가 투자키로 한 쿠팡은 현재 삼성전자에 이은 고용인력 2위(8만명 이상)에 올라있다. 2022년 대만 시장에 로켓배송을 시작하며 물류센터 투자를 시작한 쿠팡은 현지 투자금만 최근까지 5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 8월 쿠팡Inc와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에서의 공공외교 등을 확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김범석(왼쪽) 쿠팡 의장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전 비공개 리셉션에 참석해 트럼프 행정부 2기 내각의 주요 인사들과 트럼프 측 인사들을 만났다. 김 의장이 트럼프 당선인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워싱턴 특파원단 제공.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