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나침반] 트럼프 입에 달린 비트코인 가격…커지는 기대감](http://contents.dt.co.kr/images/202501/2025011902109963046003[1].jpg "[가상자산 나침반] 트럼프 입에 달린 비트코인 가격…커지는 기대감")
19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비트코인은 1BTC당 10만438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주일 전과 비교해 10% 이상 오른 가격이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1.98% 상승하며 3349달러까지 뛰었고, 리플은 2.5달러선에서 3.3달러로 30% 급등했다.
지난주 가상자산 가격을 끌어올린 것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트럼프 당선인이 비트코인을 국가의 전략적 자산으로 비축하거나 가상자산을 정책 우선순위에 올리는 행정명령을 발표할 계획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대부분의 가상자산 가격이 뛰었다.
이 같은 트럼프에 대한 기대감은 지난 17일 발행된 '트럼프 밈코인'에서 확연하게 나타났다. 솔라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발행된 '오피셜 트럼프'는 7달러에 시작해 이날 25달러까지 300% 가까이 폭등했다.
시가총액이 50억달러(약 7조2975억원)까지 치솟으며 단숨에 가상자산 시총 순위 30위까지 올라왔다. 밈 코인의 기반이 된 솔라나 역시 1주일새 36% 뛰며 255달러를 넘어섰다.
기관 투자자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일부터 4일 연속 순유출세를 보이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15일부터 3거래일 연속 자산이 유입됐다. 해당 기간 동안 유입된 자금은 23억6580만달러(약 3조4528억원)에 달한다. 이더리움 현물 ETF에도 2억5140만달러가 들어오며 현물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주요 가상자산 중 상승률이 두드러졌던 리플은 트럼프 취임 이후 예정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수장 교체 기대와 차기 현물 ETF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가격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현재 리플과 소송을 벌이고 있는 SEC가 수장 교체 이후 소송을 중단할 수 있다는 시각에 불확실성 해소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월가에서 세 번째 현물 ETF 주인공으로 리플을 낙점하며 추가 자금 유입 기대감이 높아졌고, 리플랩스 경영진이 차기 행정부의 위원회로 참여할 수 있다는 호재성 소식도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새로운 행정부에 대한 기대와 함께 미국의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상승률도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강화 우려가 다소 해소된 영향이다.
여전히 이번 달 금리 동결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지만, 앞서 확인된 견조한 미국 노동지표 발표 이후보다는 시장이 안도하는 분위기다. 시카도상품거래소 페드워치툴에서 5월 금리 동결을 예상한 투자자 비중이 지난주보다 소폭 감소했고, 6월 금리인하를 내다본 투자자들이 급격하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통화정책에 대한 이슈가 다소 진정된 상황에서 이번 주 가상자산 가격은 트럼프 행정부 취임 이후 발표될 행정명령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고위험 산업의 금융 서비스 이용을 차단하는 규제의 주요 타깃으로 가상자산 업계를 설정한 '초크포인트 2.0'와 은행이 보유한 디지털자산을 재무제표상 부채로 간주하는 'SAB 121' 철폐, 가상자산 취급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 완화 등의 행정명령이 취임 직후 발표될 것인지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동현 코빗 연구원은 "초크포인트 2.0이나 SAB 121이 지속된다면 가상자산 업계로의 자금 유입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까지 루머로만 전해지고 있는 정책에 대한 현실 가능성을 확인하며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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