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난 첫딸 이방카 대신 '세 아들' 영향력 확대
장남 트럼프주니어, 부통령에 친구 J.D 밴스 추천
10살 꼬마 막내, 2m '훌쩍'…10·20대 공략 조언
4년 만에 백악관에 화려하게 복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퍼스트 패밀리' 모습도 8년 전 첫 입성때와 달라졌다.
트럼프 1기 행정부 공신으로 꼽혔던 장녀 이방카 트럼프는 뒷선으로 물러났고, 세 명의 아들이 일선으로 올라왔다.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는 자신의 친구를 아버지의 '러닝 메이트'로 추천했고, 처음 백악관에 들어왔던 10살 막내아들은 10~20대 남성 유권자 공략을 조언하는 청년으로 훌쩍 자랐다.
AP통신은 19일(현지시간) '트럼프 일가'가 8년 전 백악관에 처음 도착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으로 20일 대통령 취임식에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가족 구성원의 면면을 소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트럼프 당선인의 다섯 자녀들의 달라진 정치적 입지다. 트럼프 당선인은 세 번의 결혼에서 두 딸과 세 아들을 얻었다.
8년 사이 입지가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장녀 이방카와 장남 트럼프 주니어다. 2016년 대선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꼽혔던 이방카는 2020년 재선 패배 후 정계에서 물러났고, 두 번의 대선 운동에 모두 참여했던 장남의 영향력이 확대됐다.
이방카는 2016년 트럼프 당선인 취임 직후 거주지를 뉴욕에서 워싱턴DC로 옮긴 뒤 백악관의 선임 고문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 기간에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지금도 플로리다 자택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트럼프 주니어는 자신의 친구인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을 트럼프 당선인에게 직접 추천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 뒤에도 트럼프 정권 인수팀의 핵심 막후 세력으로 인선에 개입했다.
차남 에릭 역시 꾸준히 아버지의 사업과 정치 활동을 돕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정권 인수팀의 명예 회장을 맡고 있다. 다만 가족 사업 운영에 더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형과 함께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사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첫 번째 취임식 때 10살이었던 막내아들 배런은 이제 18살 대학 신입생이 됐다. 배런은 190㎝에 육박하는 아버지의 키를 훌쩍 넘는 206㎝ 거구의 청년으로 성장했다. 선거 운동 기간에는 10~20대 남성 유권자 공략법을 적극 조언하고, 트럼프 당선인이 출연할 팟캐스트 방송도 직접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들어 트럼프 당선인이 배런이 지적이고 똑똑하다고 칭찬하는 횟수가 늘어나기도 했다.
공개 행보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차녀 티파니는 이번에도 언론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지만, 시아버지인 마사드 불로스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아랍 및 중동 문제에 대한 선임 고문으로 지명됐다.
손녀딸 카이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백악관 첫 입성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카이는 SNS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인플루언서가 됐다. 지난해 11월 선거 당일 현장에서 있었던 일들을 찍은 영상 등 할아버지와 관련한 영상들을 SNS에 올리며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처음으로 대중 연설을 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