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 단지 총 공사비는 2369억원으로 책정됐다. 3.3㎡당 990만원 수준으로 1000만원에 육박한다. 이는 작년 9월 공사비(980만 원)보다 다소 인상된 금액이다. 재건축정비사업조합 측은 작년 9월 3.3㎡(1평)당 980만원의 공사비를 제안했으나, 단 한 곳의 건설사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유찰된 바 있다.
이 단지는 반포동 일원 옛 삼호가든 아파트 단지 중 마지막 재건축 사업지이자, 입지조건이 뛰어난 편이어서 건설사들의 관심도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17일 열린 현장 설명회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효성건설, KCC건설, 한화건설, ㈜한양 등 9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입찰 마감일은 내달 5일이며, 입찰보증금은 300억원이다.
일반분양 물량이 90~100가구에 불과해 사업성이 뛰어나진 않지만, 삼호가든의 마지막 재건축 단지라는 상징성이 있다. 특히 입지조건이 뛰어난 편이어서 건설사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지하철 3·7·9호선 고속터미널역과 9호선 사평역이 도보권에 있으며, 경부고속도로를 바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지 주변 생활 인프라도 준수한 편이다. 신세계백화점과 서울성모병원이 지근거리에 있으며, 원촌초·중학교, 반포고 등이 인접해 있다.
평당 공사비가 1000만원에 육박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이 힘들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원재잿값, 인건비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이 결국 분양가를 높이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수도권 분양가는 3.3㎡당 2311만원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는 2021년 3.3㎡당 1468만원을 기록한 이후 2022년 1778만원, 2023년 2034만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3년 사이에 843만원이 올랐다. 작년 수도권 지역별 분양가를 살펴보면 △서울 3.3㎡당 4821만원 △경기 1981만원 △인천 1956만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물가 상승률 대비 분양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면서 "입주물량도 점차 감소하는 추세여서 신축아파트에 대한 희소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른 관계자는 "공사비 상승으로 분양가가 따라 오르면서 결국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 부담만 커졌다"며 "조합 측과 시공사가 협상을 통해 상가 혹은 고급화 시설 가구 수를 늘리는 등 사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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