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흑자 달성 핵심 '나혼렙: 어라이즈', 지난해 게임 부문 매출 1위
후속작 멀티플랫폼 '프로젝트 S2'·콘솔작 '프로젝트 LC' 등 개발 중
'전통의 지식재산(IP) 명가' 넷마블이 메가히트작 '나 혼자만 레벨업' 시리즈 후속작 키우기에 나선다. 지난해 '연간 흑자' 달성에 결정적 역할을 한 IP의 후속작을 속도감 있게 내놓음으로써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포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 IP 후속작 플랫폼을 '모바일'과 '콘솔'로 낙점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 후속작은 총 2종으로, 멀티플랫폼 로그라이크 액션 RPG '프로젝트S2', 콘솔 플랫폼 '프로젝트 LC'이다. 최근 게임업계에선 모바일과 PC 이용자를 한번에 사로잡을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을 멀티 플랫폼으로, 오랜 시간 플레이할 게임은 PC콘솔로 개발하는 전략을 펴는 곳이 많다.
두 게임 개발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나혼렙: 어라이즈)'를 개발한 넷마블네오가 맡았다. 시리즈 후속작 출시에 따른 '카니발리제이션' 현상은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 멀티플랫폼으로 출시하는 기존 게임과 '프로젝트 S2'는 장르가 다르기 때문이다. 장르가 동일한 '프로젝트 LC'는 콘솔 플랫폼으로 나올 예정으로, 콘솔 이용자들을 새롭게 IP 생태계에 끌어들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프로젝트S2'는 '로그라이크' 장르로, 주인공 '성진우'가 죽으며 성장하는 시나리오와 결이 맞는 장르를 택했다. 원작 '나혼렙'을 게임화하는데 성공한 넷마블이 이러한 내러티브를 '로그라이크'와 결합해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나혼렙: 어라이즈'는 지난해 넷마블의 턴어라운드를 이끈 핵심 IP다.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2분기 1564억원, 3분기 84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자사 게임 중 매출 비중이 가장 컸다. 2분기엔 전체 매출의 20%, 3분기엔 13%를 이 게임으로 벌어들였다. 이에 힘입어 넷마블은 2024년 연간 영업이익 218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2023년 영업손실 696억원에서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다만 '나혼렙: 어라이즈'는 출시 후 조금씩 지표가 하락했다. 3분기 매출이 전분기의 절반보다 약간 많았다. 지난달 대규모 업데이트로도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차원에선 성장의 기둥인 나혼렙 파워를 키우는 것이 절실하다. 넷마블은 지난해부터 '나혼렙' 후속작을 준비하기 위해 인재들을 뽑고 있다. 개발작업은 시작한 상태로, 넷마블 공식 커리어 페이지와 각종 채용 공고 사이트에 따르면 아트, 시나리오, 서버, 클라이언트 등 각종 부문 개발자를 모집 중이다.
'나혼렙' IP 강화는 넷마블네오의 상장 준비와도 관련이 깊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0월 넷마블네오는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하기 위해 지정감사인 신청을 마친 바 있다. 나혼렙 IP 후속작을 상장 밑거름으로 삼기 위해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가 지휘봉을 잡고 있는 넷마블네오는 '나혼렙: 어라이즈' 외에도 '리니지2: 레볼루션',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 '제2의 나라' 등 외부 IP를 모바일 플랫폼으로 선보이는 개발사다. 지난 2015년부터 쌓아온 개발 역량과 서비스 경험, 글로벌 노하우를 나혼렙 후속작에 쏟아부음으로써 넷마블의 성장을 이어가고 IPO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김영욱기자 wook95@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