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관, 매력 가득한 플랫폼으로 재탄생해야 재방문 고객 늘어날것
다양한 특별전·전시 프로그램 등 호응… 올해 관람객 100만명 목표
다양한 특별전·전시 프로그램 등 호응… 올해 관람객 100만명 목표
![[오늘의 DT인] "차원 높은 `과학기술 리터러시` 축적해야 잡스 같은 혁신가 나와"](http://contents.dt.co.kr/images/202501/2025012002109931731007[1].jpg "[오늘의 DT인] \"차원 높은 `과학기술 리터러시` 축적해야 잡스 같은 혁신가 나와\"")
권석민 국립중앙과학관장
"과학관은 서비스와 공간, 마케팅 측면에서 경쟁력과 매력을 지녀야 고객들이 다시 찾습니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의 다양한 맛과 멋, 즐거움과 힐링을 선사하는 매력 가득한 과학기술문화 플랫폼으로 재탄생해야 합니다. 여기에 단순한 전시나 교육, 행사 등에서 벗어나 차원 높은 '과학기술 리터리시'를 제공해야 국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권석민(사진) 국립중앙과학관장은 최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과학기술 패권경쟁 시대에서 과학관의 임무와 역할에도 새로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권 관장은 행시 39회로 공직에 입문해 과학기술부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하며 과학기술과 연구개발(R&D) 정책 기획과 사업 관리·지원 업무 등을 수행한 과학기술 분야 기획·정책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창조행정담당관, 과기정통부 생명기술과장,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조성추진단장, 과학기술일자리혁신관, 과학기술정책국장 등 요직을 거쳤다. 관장으로 오기 전 과학기술정책국장 시절에는 12대 국가전략기술 육성 특별법 제정과 기본계획, 로드맵 등을 주도했다.
권 관장은 "공직생활 중에 과학대중화 업무를 하고 싶었는데, 국립중앙과학관장을 맡게 돼 큰 보람과 재미를 느끼고 있다"며 "국민들을 대상으로 과학기술 대중화와 과학기술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값지면서 어려운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기술과 국민의 접점에 있는 과학관이 어떻게 해야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할 지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해답을 찾기 위해 고객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늘의 DT인] "차원 높은 `과학기술 리터러시` 축적해야 잡스 같은 혁신가 나와"](http://contents.dt.co.kr/images/202501/2025012002109931731007[2].jpg "[오늘의 DT인] \"차원 높은 `과학기술 리터러시` 축적해야 잡스 같은 혁신가 나와\"")
권 관장은 과학기술이 주는 즐거움과 보람을 '세 가지 락(樂)'으로 정리해 소개했다. 1락은 지금껏 알지 못했던 과학의 새로운 원리와 지식을 연구를 통해 알아내는 즐거움, 2락은 새로 알게 된 과학적 지식과 원리를 이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산업발전에 기여해 부를 창출하는 즐거움, 3락은 1락과 2락을 쉽고 재미있게 감동적으로 사람들에게 설명해 행복과 즐거움을 주는 즐거움이라 정의했다.
그는 3락(樂) 중 세 번째 즐거움을 과학관에 접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권 관장은 "마지막 3락이 우리 과학관이 추구하는 주요한 역할"이라며 "결국 국민들로부터 과학기술에 대한 두터운 관심과 존중, 지지와 지원을 만들어 내는 것이 어렵지만 과학관의 고귀한 임무이자 역할"이라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과학적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특별전을 개최했고, 과학적 원리와 역사적 맥락을 함께 알아가는 새로운 전시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했다. 매니아와 동아리 등 소위 '덕후'들을 위한 이색적인 과학문화행사도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대표적으로 세계 고양이의 날을 맞아 과학을 통해 고양이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냥냥이 학술대회'를 개최해 반려묘인들에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관람객 수는 전년(83만5000명)보다 10.2% 늘어난 92만명을 달성했다. 중앙과학관은 올해에는 '공룡덕후 박람회', '멍냥이 학술제' 등 분야별 덕후들을 위한 색다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권 관장은 올해를 맞는 의미가 남다르다고 했다. 광복 80주년이자 국립중앙과학관 설립 80주년이 되는 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올해는 중앙과학관이 1945년 10월 설립된 지 80년이 됐고, 1990년 대전으로 내려온 지 35년이 된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종합과학관으로 국민들에게 재미와 감동, 꿈과 희망, 힐링을 주는 명실상부한 대표 과학기술문화 플랫폼으로 새로운 도약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늘의 DT인] "차원 높은 `과학기술 리터러시` 축적해야 잡스 같은 혁신가 나와"](http://contents.dt.co.kr/images/202501/2025012002109931731007[3].jpg "[오늘의 DT인] \"차원 높은 `과학기술 리터러시` 축적해야 잡스 같은 혁신가 나와\"")
권 관장은 △과학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재미·흥미와 호기심이 생기도록 하는 과학관 △다시 찾고 싶은 매력적인 과학관 △고품격 과학기술 소양을 제공하는 과학관 △국민 모두에게 다가가는 포용하는 국가중심과학관 등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관람객 목표를 지난해 92만명에서 100만명을 목표로 코로19 이전 수준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관람객들이 다시 찾고 싶은 매력이 넘치는 과학관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전시콘텐츠 발굴과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몰입형 체험 프로그램 및 전시, 고객 수요 맞춤형 행사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과학기술 매니아와 동아리 멤버들이 과학관에서 끼와 역량을 마음껏 뽐내도록 '과학기술 놀이터'를 조성하고, MZ세대와 알파세대,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즐기고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민간과 협업도 강화한다. 그는 과거처럼 전시나 교육, 행사 등을 통해 단순히 과학기술 지식을 제공하는 역할에 머물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에 대한 역사적·사회적 맥락과의 연계성을 부각해 보다 고차원적인 과학기술 리터러시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권 관장은 "과학기술 리터러시가 한 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경쟁력에 커다란 역할을 하는 시대"라며 "스티븐 잡스,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샘 올트먼 등과 같은 과학기술에 기반한 미래 혁신가들이 나올 수 있었던 것도 어릴 때부터 과학기술 리터러시가 축적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미래 과학기술 혁신가들이 탄생할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과학에 대한 꿈과 가능성, 태도, 습관, 역량 등 다양한 과학자본을 과학관에서 축적할 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써 과학기술 리터러시를 강화하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권 관장은 "과학관은 국민들에게 웰빙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제공해야 하는 서비스 가치가 돼야 한다"며 "우리가 기획·운영하는 전시와 교육, 행사 하나하나가 종합 예술작품을 만드는 일이라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더욱 고객 가치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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