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일 힐데 슈왑 슈왑재단 공동창립자, 라타냐 맵 록펠러 자선 자문기관 대표가 공동 저술한 '규제 순응을 넘어서: 혁신 금융을 통한 임팩트 내재화' 제목의 보고서 서문에서 "기업은 경제적 성공과 함께 사회·환경 문제 해결에도 기여해야 하는 이중 압력을 받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기업이 소극적으로 사회·환경 규제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임팩트를 비즈니스에 내재화할 수 있도록 돕는 혁신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SK사회적가치연구원이 이날 막을 올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WEF) 2025에서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 록펠러 자선 자문기관과 공동으로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그동안 국제 공공개발 중심으로 논의돼 어 왔던 성과기반금융을 영리기업 관점에서 조명했다. 국제사회 최초로 성과기반금융의 글로벌 시장 규모를 추정하여 발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SK사회적가치연구원은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과기반금융'은 자금 혹은 투자조건을 검증된 사회성과에 연계하는 구조를 통칭하는 포괄적 용어로 정의된다. 이와 관련한 글로벌 시장규모는 약 269조원(1850억달러)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또 기업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성과기반금융'을 도입하면 선제적 위험 관리, 생산·서비스 기회 창출, 공급망 관리, 기술·인재 양성, 혁신적 기부 등 5가지 측면에서 경영전략상 도움이 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에는 UBS, BNP파리바 등 글로벌 기업의 우수 사례와 함께 SK의 'SPC'가 비중 있게 소개되고 있다. SPC는 기업의 사회문제를 해결한 성과에 기반해서 보상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진다면 더 많은 기업들이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바꿀 것이라는 가설로, 최 회장이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제안했다.
SK사회적가치연구원은 오는 23일 다보스포럼에서 '거래가능한 임팩트(Tradable Impact)'를 주제로 해당 보고서의 제안을 발전시키는 차원의 세션을 개최할 예정이다.
나석권 SK사회적가치연구원 대표이사는 "이 보고서는 사회문제 해결 성과에 다양한 금융, 투자, 재정지원을 연계하면 영리기업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나아가 기업의 이러한 활동과 성과가 시장가치로 인정받는 시스템, 회계화가 진행된다면 기업의 지속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SK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