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욱 수석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에서 나오는 말들이 폭력을 부추겼다는 표현을 더불어민주당이 쓰는 걸 알고 있다"면서도 "그렇게 연결하면 민주당은 더 심각한 게 '총을 쏘면 맞아야 한다', '강제로 진압한다'는 식의 발언도 다 폭력 선동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상황 인식 차이에 따라 말하는 것을 두고 폭력을 비호하거나 옹호한다고 해석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적 수단으로 본인들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하는 세력과는 같이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 지도부도 종종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집회에 나가는데 경찰과 민주노총 노동자 사이에서도 마찰이 일어난다"며 "그렇다고 민주당 지도부가 집회에 나간 게 폭력을 가하라고 선동한 것인가. 절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수석대변인은 "아무리 세상이 어렵다고 어떻게 의원들이 '법원을 때려 부수라'고 말하겠냐"며 "그건 의원 자격이 없을 뿐 아니라 국민 자격도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김민전·윤상현 의원이 각각 백골단 기자회견을 주선하고 지지자들에게 '조사 후 곧 석방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도 선을 그었다. 신 수석대변인은 "김 의원 건은 당도 사과했고 본인도 백골단이었다는 걸 알지 못한 상태에서 기자회견을 주선했다고 했다"며 "지금 시대에 무슨 백골단이냐"고 분명히 했다. 또 "윤 의원이 어떤 취지로 그런 말을 했는지는 당이 파악한 바가 없다"며 "이 사태가 끝나면 종합적으로 잘못된 부분이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는 있지만 (의원 개인 발언에) 일일이 당이 평가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이 폭력 사태를 부추긴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그 정도 판단도 못하겠냐"며 "김 의원이든 윤 의원이든 국민의힘 모두가 폭력 사태가 벌어져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뭐가 있겠냐 하는 건 잠시만 생각해도 안다"고 단언했다.
다만 신 수석대변인은 "전체 맥락을 보지 않고 시간적으로 툭 끊어서 '그전에 아무 일이 없었는데 갑자기 서부지법을 점검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광장으로 시민들을 내몬 것에 모두 반성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이런 식으로 특정 정치 집단이나 특정 정당을 폭력을 유도하는 집단이라고 몰아가기 시작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며 "앞으로 절대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언행을 조심할 것이고 지지자든 시민이든 너무 자극하는 이야기는 모두 자제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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