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12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11월(124.15)보다 0.6% 오른 124.95(2020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인 0.6%를 기록한데 이어 12월에도 큰 폭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6% 상승했다. 3개월 연속 오름세다.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수입품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다.
구체적으로 원재료가 수입(1.5%) 및 국내출하(2.7%)에서 모두 올라 전월 대비 1.7% 상승했다. 중간재는 수입(1.6%) 및 국내출하(0.3%)가 올라 전월대비 0.5% 상승했고 최종재에선 소비재(1.1%), 자본재(1.0%), 서비스(0.2%)가 모두 올라 전월대비 0.7% 상승했다.
공급물가 상승폭이 2개월 연속 0.6%를 이어간 것에 대해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11월에 이어 12월에도 수입물가가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영향에 오름세를 보이며 생산자물가 대비 국내공급 물가가 큰 폭 상승했다"며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 서비스가 2개월 연속 크게 오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물가 상승세가 이어짐에 따른 물가 전망에 대해 이 팀장은 "1월에도 원·달러 환율이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수입물가에 영향을 주는 두바이유가 현재까지 전월대비 비교적 크게 올랐다"며 "이런 요인들이 1월에도 수입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11월(119.10)보다 0.3% 오른 119.51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지난 7월 119.56을 기록한 뒤 8월 119.38, 9월 119.16, 10월 119.01 등으로 하락하다 11월 4개월 만에 반등한 후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보다는 1.7% 올라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공산품(0.3%) 및 농림수산품(2.8%) 등이 생산자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에서 농산물(3.4%) 및 축산물(3.7%)이 올라 전월대비 2.8% 올랐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2.2%), 화학제품(0.4%) 등이 올라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에선 산업용도시가스(4.9%) 등이 올라 전월대비 0.4% 올랐다. 서비스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3%), 운송서비스(0.3%) 등이 올라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이 팀장은 "생산자물가는 현재로선 상승요인이 있지만 국내 경기동향, 공공요금 조정 영향을 받기에 농축산물 가격추이를 조금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12월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공산품(1.0%) 및 농림수산품(2.8%) 등이 모두 오른 것이 영향을 미쳤다.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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