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가운데, 경제 전문가들은 그의 취임 이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높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0~14일 경제전문가 73명을 대상으로 벌인 자사의 분기 설문조사 결과, 올해 말 인플레이션 평균 전망치가 2.7%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직전 조사인 지난해 10월(2.3%)과 비교해 0.4% 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이와함께 내년 말 인플레이션 평균 전망치도 기존 2.3%에서 2.6%로 높아졌다.
경제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2.9%)에 비춰봤을때 인플레이션 둔화가 정체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9월 전년 대비 2.4%로 2021년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후,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달 2.9%까지 올랐다. 식료품 물가의 경우 1년 만에 최대 폭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는데, 조류독감으로 닭과 달걀 가격이 급등하고, 기후변화로 커피콩과 카카오 가격이 치솟은 영향이 컸다.
또 올해 말 인플레이션 평균 전망치 상승분(0.4%포인트)은 평균 가구를 기준으로 올해 비용이 약 600달러 가량 더 들어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WSJ은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가 경제전문가들의 인플레이션 전망치 상향에 영향을 미친 유일한 요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직전 조사 때 지난해 12월 인플레이션 전망치로 2.5%가 제시됐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높은 2.9%를 기록했다는 점을 들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할 관세 수준에 대해 묻는 질문에 답변을 한 경제전문가들의 평균 예상치는 중국이 23%포인트, 나머지 국가들은 6%포인트 인상으로 나타났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20%,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밖에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1.9%에서 2.0%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향후 12개월 동안 경기침체가 나타날 가능성은 22%로, 이는 2022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