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바이든의 마지막 연설 "희망을 굳게 붙잡아야"](http://contents.dt.co.kr/images/202501/2025012102102269061003[1].jpg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바이든의 마지막 연설 \"희망을 굳게 붙잡아야\"")
조 바이든(82·사진) 미국 대통령이 퇴임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자신의 마지막 연설을 통해 "나라의 영혼을 되찾기 위한 싸움"이 진행 중이라며 "희망을 붙잡아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백악관 열쇠를 넘기기 전날인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찰스턴의 로열미셔너리 침례교회를 방문해 예배중에 행한 연설에서 "이 나라의 영혼을 되찾기 위한 투쟁은 힘들고, 현재 진행 중임을 우리는 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지금은 위험과 가능성의 경계에 있다"면서 "그러나 믿음은 우리에게 우리가 꿈꾸는 미국은 항상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가까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희망을 굳게 붙잡아야 한다"며 "우리는 다가올 더 좋은 날에 대한 믿음을 항상 유지하면서 계속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 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어디로도 떠나지 않는다"며 "농담이 아니다"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습니다.
또 "(대통령으로서)여러분들과의 여정을 끝내지만 나는 내 일에 대해서 내가 29살 '아이'였던 때만큼이나 열정적"이라며 "나는 결코 지치지 않았다"고 역설했습니다.
그는 2020년 대선 민주당 경선 때 초반 부진했던 자신에게 중요한 승리를 안겨주며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 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민들에게 "많은 빚을 졌다"고 사의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반세기 넘는 자신의 정치 여정에서 가장 빛났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곳에서 임기의 사실상 마지막 날을 보낸 것이죠.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1760년대부터 1808년까지 수만 명의 아프리카 출신 노예들이 미국으로 끌려온 통로였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선창가에 세워진 '국제 아프리카계 미국인 박물관'을 둘러봤습니다.
이곳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첫 흑인 국방장관이었던 로이드 오스틴 장관과 첫 흑인 여성 대법관으로 기록된 커탄지 브라운 잭슨 대법관을 각각 자신이 임명한 사실을 거론하며 자신이 행정부를 "미국답게 만들었다"고 자부했습니다.
2020년 78세 나이에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했으나 고령에 따른 인지력 저하 문제를 노출하면서 작년 7월 후보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러나 결국 민주당 후보로 나선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에 패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결과적으로 후보직 사퇴의 시기가 너무 늦었다는 지적과 함께 쓸쓸한 퇴장을 하게 됐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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