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행동경제학에서 찾은 `중소 브랜드` 혁신법](http://contents.dt.co.kr/images/202501/2025012102102369058002[1].jpg "[논설실의 서가] 행동경제학에서 찾은 `중소 브랜드` 혁신법")
곽준식 지음 / 갈매나무 펴냄
행동경제학은 인간의 심리와 속성에 바탕을 둔 '현실적인' 경제학이다. 사람들이 진짜 어떤 이유에서 선택을 하는지를 다룬다. 마케팅과 브랜드 전문가인 저자가 쓴 이 책은 12가지 브랜드의 성공 비결을 행동경제학적 관점에서 풀어낸다.
수많은 브랜드가 생겨나고 사라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작은 브랜드는 적은 돈과 시간으로도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게 냉혹한 현실이다. 저자는 시작은 미약했으나 큰 성공을 거둔 작은 브랜드를 연구하며, 그 과정에서 '행동경제학'을 활용한 전략적 요소를 다수 발견했다. 남들과 다르게, 한발 빨리, 효율적으로 움직인 브랜드들에는 행동경제학적 성공 전략이 숨어 있던 것이다. '브랜드, 행동경제학을 만나다'의 후속편인 이 책에서 저자는 손실 회피, 프레이밍 효과, 휴리스틱 등 행동경제학의 특성을 통해 비이성적으로 보이는 인간의 선택과 결정을 들여다볼 때, 소비자의 감정과 무의식에서 실마리를 발견하고 가치와 경험을 설계하는 브랜딩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이고자 했다.
책은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소비자는 철학이 있는 브랜드를 원한다'에선 패션업체 로우로우와 퀸잇, 삼진어묵 사례를 다룬다. 2부 '브랜드 홍수에서 살아남는 새로운 가치 제안'에선 세바시와 마이리얼트립, 커피베이의 브랜드 성공사례를 살핀다. 3부 '지금 고객은 어떤 경험을 원하는가?'에선 직방, 자동차 정비업체 카닥, 한솥도시락이 행동경제학을 마케팅에 활용한 사례를, 4부 '작은 브랜드는 어떻게 혁신하는가?'는 밀가루업체 곰표, 온라인 학습시스템 밀당PT, 락액락의 예를 소개한다. 스타트업부터 중견기업까지, 작은 기업이 큰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과정을 함께 하고
인터뷰와 꼼꼼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쓴 책인 만큼 브랜드 성장 과정에 함께하는 듯한 생동과 박진감을 느낄 수 있다. 작은 브랜드는 더 큰 유연성과 독창성을 갖고 있으며, 행동경제학이 작은 브랜드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열쇠라는 게 책의 주장이다. 아직 미약한 단계이지만 시장을 선도하고 싶은 작은 브랜드가 참고하고 활용하면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강현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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