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야 방송인 김어준씨 운영 여론조사업체 '꽃' 가상번호 전화면접 설문 결과
'野, 金여사에도 내란죄 관련 수사 주장'에 "동의" 57.0% 과반, "부동의" 40.1%
1주간 민주 43.9→43.2%, 국힘 33.2→38.1% 오차내 격차 구도에도 '계엄 반감'
야당에서 12·3 비상계엄 내란 혐의로 윤석열 대통령뿐만 아니라 김건희 여사 개입 의혹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가운데, 국민 과반이 '김 여사 내란죄 수사'에 동의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념 '중도층'의 경우 60%선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세로 더불어민주당과 격차를 오차범위 내로 좁혔다는 추세에도 이같은 여론 분포가 보였다.
<여론조사 꽃 제공 자료·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1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공표된 '여론조사 꽃' 자체 정기조사 통계표(지난 17~18일·전국 성인남녀 1007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전화면접·응답률 17.1%)를 보면 '야권에서는 김건희씨에 대해서도 내란죄 관련 수사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는 설문에 "동의한다"는 응답자가 57.0% 과반으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반대 응답은 40.1%, 모름·무응답은 2.9%다.
김 여사 내란죄 수사에 대해선 응답자 '연령별·성별' 조합에서 40대 남성(89명·이하 가중값)의 77.8%, 20대 여성(75명)의 77.3%가 동의해 가장 높은 찬성도를 보였다. 70세 이상 남성(63명) 39.0%, 60대 여성(91명) 42.5%, 20대 남성(81명) 44.4% 등이 찬성도가 가장 낮은 편이다. 수사 반대 의견은 70세 이상 여성(87명) 67.6%, 70세 이상 남성 56.1%, 60대 여성 55.3% 순으로 높았다. 성별 구분없이 보면 20·30대 공히 수사 찬성이 60%대를 이뤘다.
권역별 호남권의 수사 찬성이 80.3%로 가장 높고 대구경북은 62.3%가 반대했다. 서울과 경기인천, 충청권은 과반이 '동의'했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435명)의 91.6%가 김 여사 내란 수사를 찬성, 7.7%가 반대했고 조국혁신당(56명)도 찬성 91.3%에 반대 8.7%로 비슷했다. 국민의힘 지지층(383명)은 11.8%만 찬성하고 84.9%가 반대했다. 지지정당 없음(96명)의 경우 62.5%가 수사에 찬성, 25.5%가 반대해 2배 이상 격차가 났다.
이념성향별 진보층(229명)은 김 여사 내란죄 관련 수사에 92.6%가 동의하고 7.4%는 부동의했다. 중도층(422명)은 61.6%가 동의해 6할을 넘겼고 부동의가 36.1%로 나타났다. 보수층(290명)은 부동의가 74.5%로 앞서고 동의 의견이 21.8%에 그쳤다. 모름/무응답층(66명)에선 58.3%가 동의, 28.3%는 부동의해 '더블스코어' 격차가 났다. 정치관심도에선 '매우 관심, '어느 정도 관심', '별로 무관심', '전혀 무관심' 성향 불문 수사에 찬성이 50%대를 보였다.
정당지지도 집계 자체의 경우 민주당은 지난주 조사대비 0.7%포인트 내린 43.2%, 국민의힘은 4.9%포인트 오른 38.1%로 오차범위 내 접전 국면에 들었다. 혁신당은 0.6%포인트 내린 5.6%, 지도부 갈등에 빠진 개혁신당은 0.8%포인트 하락한 1.7%다. 기타 정당 1.6%, 무당층은 2.8%포인트 줄어 9.6%, 모름/무응답 0.3%다. '꽃'은 친야(親野) 방송인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업체로 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매주 월요일 최초 공표되고 있다.
김씨는 전날(20일) 유튜브 생방송에서 "양당 격차는 (지난해 4·10) 총선 직전 2월3주 차, 모든 언론이 민주당 공천을 공격할 때 2.9%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던 것 이래로 가장 좁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사하면서 굉장히 특이한 지점을 많이 발견했다. 보수층이 기다리고 있다는 듯이 전화를 받는다"며 "원래 70대 여성층이 잘 안 차는데, 순식간에 다 찬다. 적극적인 수준을 넘어선다. 전화를 바로 받는다"면서 '난감'한 표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조사에선 체포영장 집행 당시 윤 대통령이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다'고 주장한 데 따른 의견을 묻자 전체 응답자의 59.5%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37.8%는 "동의한다"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로 복귀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가 64.7%로, "찬성한다"는 33.4%로 각각 집계됐다. 사실상 비상계엄 선포권과 연계된 질문으로, 통상의 탄핵심판 중인 윤 대통령 파면 찬성·반대를 묻는 것보다 반대 의견이 높아질 여지가 많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