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계엄군·미군 선거연수원서 中간첩 99명 체포, 주일미군 압송" 루머 보도
트럼프 2기 첫날, 주한미군 매체 특정해 공박 "모든 정보 거짓, 美국방부도 밝혀"
탄핵심판에 음모론 소환한 尹…부정선거 구호만으로 트럼프 연대설 기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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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은 21일 오후 엑스(X·옛 트위터) 공식 계정(@U.S. Forces Korea)을 통해, 한 네티즌의 댓글 문의에 답변하면서 "스카이데일리로부터 나온 모든 정보는 거짓"이라며 "미국 국방부(DOD)와 주한미군(USFK) 모두 그 주장은 거짓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전날 게재한 공식 입장문으로 "한국 언론 기사에 언급된 미군에 대한 묘사와 혐의는 전적으로 거짓(entirely false)"이라고 밝혔는데, 매체명까지 특정한 것이다.
전날 주한미군은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한반도의 안정과 안보를 유지하는 임무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며 "우리는 책임감 있는 보도와 팩트 체크(사실 확인)를 촉구해, 대중의 신뢰를 해칠 수 있는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방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매경닷컴'에 따르면 존 서플 미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해당 의혹과 관련한 매체의 질의에 "주한미군의 성명을 참고해달라"며 일축했다. 바이든·트럼프 행정부 교체 불문 일관된 입장인 셈.
앞서 스카이데일리는 16일 이름없는 '미군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12·3 비상계엄 당일 우리 계엄군은 미군과 공동작전으로 선거연수원을 급습해 중국 국적자 99명의 신병을 확보했으며 검거된 이들을 미군 측에 인계했다"며 "미군 소식통은 '체포된 중국인 간첩들은 모두 99명이며 평택항을 거쳐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로 이송됐다'고 본지에 확인했다. 이들은 미군의 심문 과정에서 선거 개입 혐의 일체를 자백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지난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에 불복하며 소송전을 벌인 '우편투표 부정' 의혹과, 한국 강성우익 일각이 사전투표·투표함·투표용지 등에 산발적 제기한 21·22대 총선 음모론이 같은 궤란 인식을 유도하는 모양새다. 한·미의 국가·선거제도 차이를 외면하고, 중·일 묵인까지 주장해 무리수란 지적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선관위 계엄군 투입 명분으로 부정선거를 내세웠고, 이른바 'K값'을 거론하던 18대 대선 불복진영의 개표조작설에 동조한 과거도 거론된다.
중국 간첩 체포설 루머의 경우 선거연수원 측 관계자가 "계엄 당시 연수원 생활동엔 5급·6급 과정 숙박교육생들밖에 없었다. 다 현직 국가직 공무원들"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 대리인단인 배진한 변호사는 지난 16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2차 변론기일에서 "오늘 아침 신문에도 수원 중앙선관위 연수원에 있던 중국인 90여명이 일본 내 미군 부대에 가서 조사를 받았고 부정선거 관련 자백을 했다는 내용이 나왔다"며 선관위 계엄군 투입이 당연했다고 주장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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