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이 천하람 원내대표와 일부 최고위원의 주도로 21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허은아 당대표에 대한 직무정지를 의결했다.
개혁신당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천 원내대표가 소집해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이기인·전성균 최고위원, 김철근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허 대표와 측근인 조대원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긴급 최고위에서는 허 대표에 대한 당원소환제 실시와 이에 따른 직무정지를 동시에 의결했다. 조 최고위원도 마찬가지로 당원소환제 실시 및 직무정지를 의결했다.
당원소환제는 당 대표를 포함한 당직자가 당헌·당규 등을 위반해 당의 위신을 해치거나 존립에 악영향을 미치게 할 경우, 당원들이 소환해 파면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천 원내대표는 "당원소환 요청서에 기재된 허 대표의 소환 이유는 당직자 임명과정에서 당헌 및 당규 위반, 사무처 당직자에 대한 부당지시와 통제, 당을 개인적 홍보를 위한 사유화 등"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허 대표가 주도한 당무감사위 의결에 대해 "당무감사위 임명은 최고위 의결사항"이라며 "허 대표 주장대로 정성영을 정책위의장이라고 하더라도 의결정족수인 4명을 못 채웠으니 당무감사위를 의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허 대표 측 정국진 개혁신당 선임대변인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회 소집 권한이 없는 천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를 위법하게 소집하고 '당원소환 투표 실시'를 최고위원회를 참칭해 의결하고 선언했다"며 "당권을 탈취하기 위해 모든 당헌과 당규를 완전히 무시하면서까지 위법한 수단을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는 천하람 원내대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허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고위원회의의 소집 권한은 당대표인 제게 있다"며 "의도적으로 대표에 대한 절차 부분을 생략하는 것은 요건 자체가 불성립하며 그 자체가 규정 위반에 위법한 회의의자 회의 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다른 글에서는 "윤석열에 맞섰던 이준석처럼 허은아도 부당한 사당화에 같은 방식으로 저항하겠다"고 강조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오른쪽은 비어있는 허은아 당대표 자리.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