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문제 중요해져… 韓, 장기적으로 中보다 미국 진출 유리할 수도
AI신약융합연구원 기능 강화… R&D·제조 등 전분야 디지털전환 지원
AI신약융합연구원 기능 강화… R&D·제조 등 전분야 디지털전환 지원
![[오늘의 DT인] "트럼프 2기 출범… 중국 중심 원료의약품 공급망 재편해야"](http://contents.dt.co.kr/images/202501/2025012202102131027001[1].jpg "[오늘의 DT인] \"트럼프 2기 출범… 중국 중심 원료의약품 공급망 재편해야\"")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여러 정책이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기민하게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노연홍(사진)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21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도전과 불확실성의 시기"라면서 "2기 트럼프 정부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정책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노 회장은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과 맞물린 자국 산업 보호주의 강화, 글로벌 공급방 재편 기조 심화, 고환율 등 국제 통상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어느 때보다 높은 위기감을 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제약·바이오 산업분야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여건과 계기가 마련되고 있는데, 투자 분위기가 매우 어려워져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신약개발에 대한 의지와 노력들이 꺼지지 않도록 산업계와 정부가 협력해서 벤처 투자 활성화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트럼프 정부가 미국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편하면 우리나라는 중국 중심의 원료의약품 수입 기조를 바꿔야 할 수 있다"면서 "현재 우리나라는 원료의약품의 80%를 중국과 인도로부터 들여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공급망 개편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트럼프 집권으로 원료 의약품의 공급망 문제가 상당히 중요해졌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중국과 비교해 미국 진출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 회장은 "미국 정부가 직접적인 약가 통제 대신 바이오시밀러 사용 촉진 등을 통해 경쟁을 강화하는 간접적 약가 인하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국내 약값 정책에 관해선 "약값을 책정할 때는 각국의 보건·의료체계 등 제도적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며 "이를 살피지 않고 해외 약값과의 단순한 비교를 통해 가격을 정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해 대내외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의약품 시장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고 기술수출 계약은 9조원을 달성했다. 올해 협회는 신약개발을 위한 혁신 성장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산학연병간 오픈 이노베이션을 촉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제약·바이오 벤처간 기술거래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AI신약융합연구원' 기능을 강화하고 R&D와 제조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블록버스터(연간 매출액 1조원 이상 의약품) 신약 창출을 위해 기업 R&D 비중을 2023년 기준 12.5%에서 올해 15%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필수의약품 적기 공급률 100%, 원료 및 필수 예방백신 자급률은 50%까지 끌어올리는 등 의약품 제조·품질 혁신과 함께 안정적인 공급 체계 확보에 나선다고 했다.
노 회장은 "올해는 협회가 창립 80주년을 맞는 해"라면서 "1945년 10월 광복 직후 척박한 환경에서 '조선약품공업협회'로 출발해 도전과 혁신의 80년을 넘어 국민과 함께 100년을 향한 대도약의 힘찬 걸음을 내딛고자 한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날 노 회장은 80주년 기념사업과 관련한 제약바이오 비전 2030 수립과 엠블럼·슬로건 공모, 미래관 건립 등의 비전을 소개했다. 우선 제약바이오 비전 2030의 경우 △신약개발 선도국 도약 △다양한 협력 모델로 글로벌 성과 증대 △제조역량 강화로 국민건강 안전망 구축을 목표로 내세웠다.
또한 전략 및 과제로 △신약 개발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 △제약바이오 글로벌 경쟁력 제고 △의약품 접근성 제고와 사회적 책임 강화 등을 선택했다. 이를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촉진, 디저털 전환 및 AI 등 신기술 융합, 규제 혁신 및 공정한 신약가치 인정, R&D 인프라 확대 및 인재양성 등을 과제로 설정했다.
협회는 선진시장 진출 지원 체계 구축과 함께 신흥시장 진출 네트워크 강화, 글로벌 생산 및 교육 허브 도약, 글로벌 생산 규제 조화와 G2G 협력 촉진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제조·품질 혁신과 안정공급 체계 확보 백신 개발 촉진 위한 투자 및 제조 환경 개선, 원료·소부장 산업 육성 및 공급화 다변화, 제약바이오기업의 윤리경영 강화 등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노 회장은 "K-Pharma,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를 비전으로 혁신하고, 협력하고, 신뢰받는 제약바이오산업의 선두에 서겠다"며 "AI 융복합 디지털화 등 산업 패러다임의 대전환에 부응해 신약 연구개발 역량을 증대하고, 지속적이고 합리적인 규제개혁의 촉진자가 되어 국민 편익과 산업 역량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약바이오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공격적인 맞춤형 해외 시장 공략으로 산업 경쟁력과 미래가치를 증명해 나가겠다"며 "제조 역량 고도화와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체계 구축 윤리경영 확립과 사회적 책임 실천으로 국민적 성원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개발 의약품에 대한 적정가치 인정으로 블록버스터 창출 및 산업구조의 개선이 필요하다"며 "제약바이오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한 약가제도로 지속가능한 기업경영 환경의 조성과 산업 현장과의 소통 강화 및 합리적 정책 시행으로 규제 수용성을 제고해 달라"고 주문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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