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시 출마 시사…"尹 잘못 반성하고 보수 재건해야"
유 전 의원은 이날 공개된 MBN 유튜브 '나는 정치인이다' 인터뷰에서 "나는 늘 대선에 도전할 꿈을 갖고 있던 사람이고 버리지 않았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결과에 따라 조기 대선을 치르게 될 경우 출마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이어 "내게 출마 여부를 묻는 것은 필요 없는 질문이다. 다만 출마 선언은 탄핵 심판이 되는 것을 봐야 한다"며 "탄핵 심판의 결론도 안 났는데 벌써 손들고 '나 출마한다'고 하는 것은 야당이면 모르겠지만 최소한 여당에서는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어 "내가 후보가 돼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원과 국민의힘 지지층에 약하다는 게 경선 통과의 최대 어려움"이라면서도 "나는 이재명이 민주당 후보로 나와서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얼마나 위험해질지에 대해서 문제의식이 누구보다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여권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을 거론하며 "이렇게 보수이고 전광훈 목사가 좋아하는 분들이 후보가 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냐(고 이야기하는 전략으로) 정면승부를 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에 대해선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고, 실패한 내란"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저지른 중대한 잘못에 대해 우리가 진짜 반성하고 사과하고 여기에서부터 보수 재건의 새로운 길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를 두고는 "제대로 된 보수 정당이라면 거기에 대해 확실하게 선을 그어줘야 한다"며 "보수가 제일 중시하는 법치, 사회안정을 파괴하는 것을 우리 스스로 옹호하면 모순"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 추이에 대해선 "독약 같은 여론조사"라며 "그 여론조사를 보고 국민의힘이 보수 정치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우리가 믿는다면, 그것만큼 위험한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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