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약 3조4831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도 합산 영업이익과 비교해 약 20.8% 줄어든 수치다.
각사별로 SK텔레콤의 지난해 매출은 17조9952억원, 영업이익 약 1조847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2.2%, 5.4% 늘어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등 B2B 사업 두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감소로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KT의 지난해 예상 매출은 26조5659억원으로 약 0.72%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77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2% 급감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2024년 예상 매출 14조6252억원, 영업이익 8631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6% 소폭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52%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KT와 LG유플러스의 실적은 일회성 비용 반영 영향인 것으로 해석된다. KT는 4분기 AI를 포함한 신사업을 위한 사업 재편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퇴직금 등 인건비 일회성 비용이 증가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4500여명의 특별 희망퇴직과 기술 전문 자회사 전출 인원에 대한 일회성 인건비가 1조원 가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부터 기존 직원 수가 1만4000여명대로 줄면서 인건비가 연간 3000억원 가량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 또한 유무선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했지만, 일회성 인건비와 2023년 기저효과로 성장률이 소폭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3사는 지난 2021년 4조380억원의 합산 영업이익을 기록해 4조원 시대를 열었다. 인력 개편 등 비용 반영으로 지난해는 4조원을 밑돌지만, 올해는 영업이익 개선폭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 3사는 지난해 말 신사업 분야로 조직을 개편하고 클라우드, IDC, B2B 등 비통신 전열을 갖추고 올해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최근 'CES 2025'에서 AI 에이전트 브랜드 '에스터'를 최초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냈다. 지난달에는 AI 클라우드 서비스 'SKT GPUaaS(서비스형 GPU)'를 런칭하면서 생성형 AI 클라우드 사업도 개시했다.
KT는 올해 MS와 협력을 본격화하면서 한국형 특화 AI 모델을 개발한다. 공공·금융 등 개별 산업 특성에 맞춰 효과적인 AI 전환도 추진하면서 AI·클라우드 시장을 정조준한다.
LG유플러스 또한 올해 '익시오'를 통해 AI 수익화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갤럭시S25' 시리즈에 익시오 앱 선탑재도 공식 발표했다.
올해는 오는 7월부터 시행 예정인 추가지원금 상한제를 없애는 내용을 골자로 한 단통법 폐지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동통신 시장이 과거와 달리 프리미엄 모델 중심으로 형성되고, 포화 상태가 이어지면서 보조금 경쟁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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