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검색 결과와 유튜브 동영상에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기능(팩트 체킹)을 추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유럽연합(EU)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21일(현지시간) 켄트 워커 구글 수석 부사장이 팩트체킹 기능을 요구한 EU 집행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워커 수석 부사장은 팩트체킹이 구글 서비스에 적합하지 않거나 효과적이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EU는 지난 2022년 디지털서비스법과 함께 '허위조작정보에 대한 강화된 실행강령'을 제정하고, 온라인 플랫폼제공자가 온라인 허위조작정보에 대한 접근차단 등 위험감경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했다. 2018년 처음 제정된 자율규약에 팩트체킹 기능 도입 등을 더 강화해 실행강령을 만든 것이다. 구글에는 검색 결과나 유튜브 동영상에 사실확인 결과를 노출하고, 순위 시스템과 알고리즘에도 이 기능을 구축하도록 했다.
워커 수석 부사장은 지난해 전례 없는 전 세계 선거 국면에서 구글의 콘텐츠 조정이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근거로 구글의 현재 정책이 효과적이라는 주장을 폈다. 대신 구글은 사용자가 동영상에 메모를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을 지난해 새로 추가했다. 워커 수석 부사장은 "(메모 추가 기능은) 상당한 잠재력이 있다"고 평했다.
구글의 메모 추가 기능은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콘텐츠에 의견을 달도록 하는 기능으로, 엑스(옛 트위터)의 '커뮤니티 노트' 기능과 비슷하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플랫폼 역시 최근 팩트체킹 기능을 폐지한 바 있다.
메타 역시 미국 내 자사 플랫폼에서 '가짜뉴스'를 판별하고 사실관계를 규명하는 제3자의 팩트체킹을 폐지하고 엑스의 '커뮤니티 노트' 기능을 도입하기로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