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은 이 사업을 통해 2028년 연매출(4조원)의 58%인 2조3000억원을 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면 매출 규모가 지금보다 1.5배 늘면서 회사 가치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지난달 렌터카 브랜드 롯데렌터카 홈페이지 내에 200대 규모의 중고차 소매 플랫폼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임직원 대상 판매를 통해 플랫폼 점검을 마친 뒤 오는 2월 정식 오픈하기 전 시범 판매 차원이다.
롯데렌탈은 3~4년 정도의 자사 소유 렌터카를 일반 소비자 대상 중고차 판매로 돌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기존 차고지로 활용되던 가양센터를 중고차 전시장(쇼룸)으로 변경해 차량 전시에 나서고 있다. 신사업에 진출하면서도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추가투자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게 이번 사업의 장점이다.
롯데렌탈은 중고차 B2C 플랫폼 사업을 통한 외형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기존 경매로 처리하는 연간 3만대의 차량이 매물로 전환될 수 있으며, 중고차 고객 DB는 기존 사업인 장단기 렌터카에도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어 높은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롯데가 지난달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롯데렌탈 지분 56.2%를 1조6000억원에 매각하며 중장기 사업계획의 변동이 생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신윤철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주주 변경으로 인해 2024 CEO IR 데이에서 제시됐던 중기 사업계획 및 주주환원 정책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국내 중고차 시장의 규모는 240만대로 신차 시장의 1.5배에 달하지만, 주요 선진국의 경우 2~4배까지도 시장 규모가 크기에 잠재력은 더 높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이 소상공인 중심 시장이었다가 케이카, 현대자동차 등 기업형 플레이어가 늘어나면서 전체 시장에서 기업들의 파이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염두에 두고 롯데렌탈도 중고차 B2C 사업에 진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모펀드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해 몸값을 높인 다음 재매각을 통한 차익 실현을 해야 하기에 유력한 미래 성장 동력인 중고차 B2C 사업에 힘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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