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2기 정부가 국방부와 국무부에서 한국·북한 문제 등을 담당하는 부차관보(DAS)에 한국계 인사를 택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존 노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가 전날 취임 선서를 했다. 한국 직급으로는 국장급에 해당하는 동아시아 부차관보는 국방부의 인도·태평양 차관보 아래에서 한국, 일본 등에 대한 정책을 담당하는 자리다. 동아시아 지역 안보 및 국방 전략 개발과 역내 양자 및 다자 국방·군사 관계 촉진, 국방부 기관 간 협력 등의 역할을 맡는다.
노 부차관보는 한국계로 스탠퍼드대 로스쿨 출신이며, 직전에는 미국 하원의 중국특위에서 근무하며 연방 검사 등을 지냈다. 한국계 인사인 케빈 김 전(前) 상원 군사위 전문위원도 국무부 동아태국(EAP)에 부차관보로 합류해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부차관보는 빌 해거티 상원의원(공화·테네시)의 보좌관을 맡았다. 트럼프 1기 정부 때인 2018~2020년에는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실에서 근무한 바 있다.
그는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스티브 비건 전 대북정책특별대표 등과 근무하며 북미 정상회담을 포함한 미국의 대북 외교에 실무적으로 관여했다. 한국 및 북한 등 한반도와 다른 국가를 함께 맡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국무부 동아태국에는 부차관보가 모두 5명이 있다. 그동안 정통 외교관인 로버트 켑키 부차관보가 한국 및 일본 등을 담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에는 백악관 수석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1기 때 대북 협상의 실무를 담당했던 알렉스 웡 전 대북특별 부대표를 선정했다. 웡 부보좌관은 지난 2018년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부 장관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후속 협상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을 때 동행하는 등 트럼프 1기 정부의 대북 외교를 실무적으로 지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