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新 3김' 李 일극체제 비판
각각 목소리 높이며 존재감 부각
여권선 홍준표·유승민 출마 의사
오세훈·안철수·한동훈 행보 주목
각각 목소리 높이며 존재감 부각
여권선 홍준표·유승민 출마 의사
오세훈·안철수·한동훈 행보 주목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체제'가 하락세를 보이자 여야 잠룡들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민주당의 신(新)3김(김동연·김경수·김부겸)은 우회적으로 '이재명 대표 일극체제'를 비판하며 잰걸음을 하고 있다.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 국민의힘에서도 잠룡들이 너도나도 '이재명 때리기'에 나서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오는 24일까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열리고 있는 스위스에 체류한다. 다보스포럼은 세계 각국의 저명한 정치인과 기업인, 학자 등이 참여해 국제적 현안을 토론하는 연례행사다. 김 지사는 지난 21일(현지시각) 포럼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비상계엄 선포·해제와 관련한 대응, 탄핵 정국에 관해 설명하고, 해결책으로는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인용 및 조기 대선 등을 제시했다.
당내 기반을 넓히는 작업도 꾸준하다. 김 지사는 22대 총선 과정에서 탈락하는 등 부침을 겪었던 친문(친문재인)·친노(친노무현) 세력 다수를 경기도정에 영입했다. 최근엔 인재근 전 의원을 경제과학진응원 이사장으로 임명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민주당의 강성기조에 쓴소리를 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20일 한반도평화경제포럼이 주최한 영화 '하얼빈' 상영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민주당 지지율 하락 추이에 대해 "탄핵 이후 여유 있게 국정을 리드하지 못한 데 대한 실망감이 작용한 것 같다"며 "윤석열 정권처럼 서두르고, 국민 생각 안 하고 자기 고집대로 하는 것이라는 실망감이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김 전 총리는 지난달 1일 총선 당시 이 대표 세력이 주도한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으로 낙천한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들의 모임인 '초일회' 초청 특강에도 나선 바 있다.
'친문적자'로 꼽히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당에 경고성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김 전 지사도 20일 페이스북에 "극단적 증오와 타도,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일방주의, 독선과 오만… 우리는 그와 정반대로 가야 한다"며 "저들과 달라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된 이달 15일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의장 공관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을 끌었다.
초일회도 비명계 잠룡들의 움직임에 서서히 힘을 실을 조짐이다. 이들은 다음달 9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만난다. 추후 김 전 지사와의 만남도 진행할 계획이다.
여권에선 홍준표 대구시장에 이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유 전 의원은 22일 공개된 MBN 유튜브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뒤 "나는 늘 대선에 도전할 꿈을 갖고 있던 사람이고 버리지 않았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후보가 돼야 이 대표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여권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홍 시장을 거론하며 "이렇게 보수이고 전광훈 목사가 좋아하는 분들이 후보가 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냐(고 이야기하는 전략으로) 정면승부를 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최근 이 대표를 향한 공세를 지속하며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를 비판하는 글을 3건 올리며 공세를 강화했다.
잠재적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도 부쩍 이 대표에 각을 세우고 있다. 안 의원은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 대표가 헌법 수호의 숭고한 의무가 있는 대통령을 꿈꾼다면 재판지연 등 더 이상 법치주의를 농락하면 안 된다"고 했다. 또 "사법부는 법치주의에 따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2심 재판을 2월15일에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대권 행보를 시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장관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여 대선 출마를 결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이 대표 대선가도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2심 선고일자가 가까워지면 이같은 움직임이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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