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22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3차 강제구인을 시도했지만 끝내 불발됐다.
공수처는 이날 윤 대통령 측에게 구치소 내부 현장조사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에 응하라고 약 5시간 정도 설득했지만 윤 대통령은 이를 모두 거부했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이날 출근길에 "윤 대통령 측에서도 사법부의 결정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압박했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전날 "23일에는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을 준비해야 하고 기존에 할 얘기는 다 전달했다고 공수처 쪽에 말했다"며 "더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변호인 의견서를 제출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공수처의 지속적인 강제구인 시도는 대통령에 대한 분풀이를 넘어 심각한 위법 수사"라며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피의자를 강제구인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진술거부권을 침해해 진술을 강요하는 것으로 위법한 수사"라고 주장했다.
공수처는 이날 오후 3시 18분경 언론 공지를 통해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이 윤 대통령 조사를 위해 서울구치소를 방문했지만 피의자 측이 현장조사와 구인 등 일체의 조사를 거부해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향후 조사나 절차에 대해서는 논의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공수처의 세 차례 대면조사 시도가 모두 무산된 것이다. 지난 20일과 21일에도 공수처는 검사와 수사관 등 6명을 서울구치소에 보냈지만 윤 대통령을 조사하지 못했다. 21일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참석했지만 일정이 끝난 후 윤 대통령은 국군서울지구병원으로 향해 공수처와 만나지 못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의 동선을 인지하지 못하고 구치소에서 대기하는 등 시간을 허비했다.
한편 공수처는 이날 대통령실과 한남동 관저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사용한 비화폰 서버 기록과 PC 등 장비, 윤 대통령이 관여한 회의록을 확보하기 위해 강제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대통령실은 오후 3시쯤 집행을 불승인했고 관저 압수수색은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 일정 등을 감안해 오후 4시 50분쯤 집행을 중지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