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금리 3.6%… 최고 0.33%p 差
금리인하 기조속 금리경쟁 본궤도
금융당국 가계대출 규제여부 변수
금리인하 기조속 금리경쟁 본궤도
금융당국 가계대출 규제여부 변수
iM뱅크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보다 주담대 금리가 낮은 은행에 고객 수요가 몰릴지 관심이다. 지난해 대출금리를 올렸던 은행들이 새해 들어 금리인하 기조로 전환하면서, 올해도 은행들의 금리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iM뱅크의 주담대(분할상환방식·만기 10년이상) 평균금리는 3.6%로 카카오뱅크(3.92%)와 케이뱅크(3.93%)보다 낮았다. iM뱅크의 주담대 최저금리는 작년 여름 3.25%까지 떨어졌지만 하반기 들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강화되며 소폭 상승했다.
그동안 주담대 금리가 가장 낮은 것으로 알려진 BNK부산·경남은행은 각각 4.02%, 4.07%로 4% 초반까지 올랐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도 4.18~4.39% 사이의 금리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들 중 Sh수협은행이 5.07%로 금리가 가장 높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새해 들어 은행들의 가계대출 목표치가 새롭게 설정되고 한도를 채우기 위해 영업에 들어가면서, 연초부터 은행권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라며 "연말에 금리를 올리면 총량 관리에 나섰던 시중은행들도 금리경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는 주담대, 전월세보증금 대환대출 서비스를 등에 업고 가계대출을 크게 늘려 지난해 3분기 기준 가계대출 규모가 지방은행을 추월하곤 했다.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가계대출 규모는 69조5097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산·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과 iM뱅크 가계대출(69조4462억원)을 소폭 앞질렀다.
작년 9월 말 기준 카뱅의 주담대 잔액(전·월세 포함)은 2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iM뱅크(16조7000억원), 수협은행(14조9000억원), SC제일은행(19조2000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카뱅보다 주담대 규모가 큰 곳은 5대 시중은행과 중소기업은행 정도뿐이다. 케이뱅크(7조8000억원)와 비교하면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에 고객 몰이를 위한 은행들의 금리 경쟁이 올해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국민, 신한, 우리, SC제일은행 등은 주담대 금리 인하를 공식화했다. 타 은행들도 금리인하 기조에 동참할 전망이다. 금리를 낮춘 곳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몰리면 여신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관리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은행들이 올해 어떻게 가계대출 정책을 세울지에 대해 협의 중"이라며 "은행별 가계대출 정책은 기본적으로 자율 사항이지만 거시건전성을 감독하는 입장에선 경상성장률 범위 내에서 부채가 증가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지방은행의 경우 어려운 부동산 상황을 고려해서 가계부채 증가율이 3.8%보다 조금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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