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지율 뒤집히자 "여론조사 검증" 野, `민심 검열`하겠다는 건가](http://contents.dt.co.kr/images/202501/2025012302102369058002[1].jpg "[사설] 지지율 뒤집히자 \"여론조사 검증\" 野, `민심 검열`하겠다는 건가")
더불어민주당이 여론조사 방식의 검증을 예고했다. 잘못된 여론조사로 민심이 호도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게 명분이다. 비상계엄에 따른 '탄핵 정국'임에도 불구, 지지율이 오히려 추락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내부에서 찾지 않고 남탓만 하는 것으로, "민심을 검열하겠다"는 얘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2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잘못된 여론조사는 사실상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며"민심이 호도되는 일이 없도록 허점이나 제도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 찾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업체가 아닌 여론조사 전반을 들여다볼 예정"이라며 "여론조사 수행기관의 자격 요건을 갖췄는지를 비롯해 응답률 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근 민주당의 지지율은 국민의힘에 역전당하는 양상이다. 한국갤럽, 전국지표조사(NBS), 리얼미터 등 이른 바 '3대 여론조사'에서 모두 뒤집어졌다. 12·3 비상계엄 이후 처음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100명을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39%, 민주당은 36%로 집계됐다. 리얼미터가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집계해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국민의힘 46.5%, 민주당 39.0％로 집계됐다. 엠브레인퍼블릭 등이 13~15일 조사해 발표한 NBS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35%로, 33%인 민주당을 2%포인트 차로 앞섰다. 리얼미터 조사에선 오차범위내지만 '집권 여당의 정권 연장'을 원한다는 응답이 48.6%로 '정권 교체' 46.2%를 추월했다. 민주당 측은 이런 결과는 보수 결집의 착시 효과, 응답자 중 보수층이 많은 보수 과포집 때문이라며 여론조사의 질문 문항, 응답률과 편향성에 관한 여러 의혹이 대두되며 공론장의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여론조사 검증 및 제도개선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23일 토론회도 열어 여론조사의 왜곡이나 조작이 이뤄질 수 없도록 검증하고 국민께 알리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민간 조사업체를 압박, 정당하고 민주적인 여론조사를 방해할 우려가 크며, 민심을 사실상 검열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시도 자체가 국민들의 눈에는 다수당의 오만이나 독선으로 비춰질 수 있다. 민주당은 최근 카카오톡 등을 통해 가짜 뉴스를 퍼 나르는 일반인도 내란 선동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해 '카톡 검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시사평론가인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이재명 대표의 조급증이 낳은 무리수"라며 "이러한 민주당의 행보가 '윤석열은 아닌데 이재명도 아냐'라는 민심을 키우고 있고, 그것이 지금 정당 지지율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론 조작 검증' 같은 하수(下手)로는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릴 수 없다. 민심을 검열하는 대신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잘못을 고치는 게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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